A매치 128호 골, 유로 예선 득점 1위...'호날두 SIUUUUU' 외침은 계속, 포르투갈은 전승 행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A매치 128호 골을 넣었다. 예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수많은 자원들이 쏟아지고 있는 포르투갈 내에서 대체불가한 득점원이다. 호날두는 여전히 호날두다.
포르투갈은 1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리히덴슈타인 바두츠에 위치한 라인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J조 9차전에서 리히덴슈타인에 2-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9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리히덴슈타인은 9전 전패 1득점이라는 초라하나 기록을 이어갔다. J조는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리히덴슈타인이 차례로 순위에 위치하는 중이다. 포르투갈과 슬로바키아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 수 아래 리히덴슈타인을 상대로 포르투갈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고 토티 고메스, 후벵 네베스, 안토니오 실바가 3백을 구성했다. 디오구 조타,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가 중원에 있었고 주앙 펠릭스, 곤살루 하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방에 위치했다. 매우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앞세워 포르투갈은 맹공을 퍼부었다. 호날두가 득점을 노렸고 다른 포르투갈 선수들도 끊임없이 두들겼는데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이 0-0으로 끝난 가운데 후반 1분 호날두가 조타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포르투갈의 선제골이 터졌다.
호날두는 특유의 세리머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SIUUUU'를 외치면서 포르투갈 팬들을 흥분케 했다. 이는 호날두의 A매치 128호 골이었다. 기존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알리 다에이의 109골을 가뿐히 넘긴 호날두는 유럽과 멀어진 이후에도 미친 득점력을 뽐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간 이후에 이제 포르투갈 대표팀과 멀어질 듯 보였지만 호날두는 오히려 득점력을 더 과시했다.
최대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106골을 넣었다. 호날두와 차이가 크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네이마르(브라질)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매치 득점만큼은 호날두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이번 유로 예선에서 호날두 득점력은 가공할 만하다. 리히덴슈타인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시작한 호날두는 룩셈부르크에도 2골, 아이슬란드전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슬로바키아와의 대결에선 침묵했지만 바로 이어진 재대결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또 2골을 기록했다. 이번 리히덴슈타인전에 1골을 더해 유로 예선 8경기에서 10골을 뽑아냈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동률이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라스무스 회이룬(덴마크), 엘링 홀란드(노르웨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유럽을 주름잡는 전성기 나이대에 있는 스트라이커들 모두 호날두 아래에 있다. 호날두의 나이를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포르투갈이 계속 호날두를 대표팀에 콜업하는 이유다. 유럽에서 멀어지고 나이가 들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어도 호날두는 호날두라는 걸 보여줬다.
호날두 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기세를 탔다. 후반 12분 칸셀루 골로 차이를 벌렸다. 포르투갈은 후반 15분 베르나르두 실바를 빼고 히카르두 오르타를 넣으며 변화를 줬다. 후반 22분엔 호날두, 브루노를 빼고 브루마, 비티냐를 넣어 기동력을 확보했다. 후반 42분 주앙 마리우, 주앙 네베스가 들어왔다. 경기는 포르투갈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이미 유로 본선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의 분위기는 뜨겁다. 호날두 같은 베테랑도 많지만 신예도 가득해 스쿼드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유로 2016에서 우승을 했던 포르투갈은 유로 2020에선 16강에 머물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을 내보내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을 선임한 이유였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 황금세대를 보유하고도 트로피를 못 올리고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여 포르투갈에서 전망이 밝지 않았지만 현재까진 순항 중이다. 나이를 고려하면 호날두의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될 수 있는 유로 2024에서 포르투갈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호날두의 득점력이 예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불을 뿜을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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