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시너" 조코비치, 개인 통산 12번째 파이널스 4강행 [ATP 파이널스]

박성진 2023. 11. 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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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가 천신만고 끝에 2023 ATP 파이널스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6위)의 대타로 출전한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9위)를 꺾으며 조별 예선을 2승 1패로 마쳤다. 이어 열린 나이트 세션 경기에서는 야닉 시너(이탈리아, 4위)가 홀게르 루네(덴마크, 8위)의 도전을 뿌리쳤다. 루네가 1승 2패로 조별 예선을 마감함에 따라 시너가 1위, 조코비치가 2위로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의 파이널스 4강 진출은 통산 12회째다. 시너는 파이널스 대회 4강에 오른 최초의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2023 ATP 파이널스 그린 그룹 2차전까지 순위
1. 야닉시너 2승 0패 +3
2. 조코비치 1승 1패 0 (승자승 우위)
3. 홀게루네 1승 1패 +1 

조코비치(2승 1패) 7-6(1) 4-6 6-1 후르카츠(1패)
조코비치의 3차전 상대는 허리 부상으로 낙마한 치치파스 대신 후르카츠로 정해졌다. 개인 통산 후르카츠에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던 조코비치(상대전적 6전승)에게는 나쁘지 않은 대진이었다. 조코비치는 이 경기에서 이기던 지던 4강이 확정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나이트 세션으로 열리는 시너와 루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본인의 순위는 뒤바뀔 수 있었다. 어찌됐건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그래도 4강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었다.

비록 대타 선수이기는 했으나 후르카츠는 올해 ATP 최다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인 선수다. 올해 각종 서브 지표에서는 1위를 독식할 정도로 후르카츠의 서브 게임은 정평이 나 있었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가 그의 이번 주 첫 경기였던 후르카츠였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전혀 없었다.

2023 ATP 서브 에이스 순위 (이번 대회 미반영, 기준=ATP)
1. 후르카츠 1031
2. 프리츠 692
3. 루블레프 604
4. 즈베레프 578

2023 ATP 경기당 평균 에이스 순위 (이번 대회 미반영, 기준=ATP)
1. 후르카츠 15.2
2. 할리스 13.5
3. 유뱅크스 12.1
4. 코키나키스 11.7

후르카츠는 기대대로 1세트에만 10개의 에이스를 터뜨리며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그렇지만 상대는 조코비치였다. 후르카츠만큼 강서버는 아닐지라도 조코비치도 서브 게임을 지키는 달인이었다. 

2023 ATP 서브 게임 승률 순위 (이번 대회 미반영, 기준=ATP)
1. 치치파스 88.72%
2. 조코비치 88.53%
3. 후르카츠 87.99%

4. 재리 87.77%

1세트에서 두 선수는 1번의 브레이크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고, 타짜 기질이 또 발동한 조코비치가 7-1의 완승을 거뒀다. 후르카츠는 첫 랠리에서 3구 베이스라인 아웃 범실을 저지른 것이 치명적이었다.

조코비치는 2세트를 내줬다. 2-2에서 시작한 본인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패했다. 특히 더블폴트로 마지막 포인트를 내줬는데, 이날 조코비치의 유일한 더블폴트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3세트를 6-1로 손쉽게 제압했다. 후르카츠의 집중력은 1세트만 못했다. 계속해 실수가 나오면서 조코비치에게 역전할 기회를 잡아내지 못했다. 조코비치의 3세트 언포스드에러는 딱 1개로 경기 내내 수준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그린 그룹 3차전 데이 세션 종료 후 순위
1. 야닉시너 2승 0패 +3
2. 조코비치 2승 1패 +1
3. 홀게루네 1승 1패 +1

조코비치는 2승 1패로 조별 예선을 마감했지만 세트 득실 마진은 +1밖에 되지 않았다. 데이 세션 종료 후 조코비치의 순위는 여전히 2위였다. 그런데 나이트 세션에서 루네가 시너를 꺾는다면 시너, 조코비치, 루네가 모두 2승 1패가 되는 상황이었다. 상대전적도 서로 물리고 물려 결국 세트 득실이 매우 중요해졌다. 시너가 루네를 꺾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루네가 시너를 꺾는다면 골치아픈 세트 득실, 게임 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시너(3승) 6-2 5-7 6-4 루네(1승 2패)

만약 루네가 2-0으로 시너를 이겼다면
1. 홀게루네 2승 1패 +3
2. 야닉시너 2승 1패 +1
2. 조코비치 2승 1패 +1
(시너&조코비치 게임득실로 2위 결정)

만약 루네가 2-1로 시너를 이겼다면
1. 홀게루네 2승 1패 +2
1. 야닉시너 2승 1패 +2
3. 조코비치 2승 1패 +1
(루네&시너 게임득실로 1위 결정, 조코비치 탈락)

골치아픈 경우의 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너가 루네를 꺾으며 순위가 확실히 정해졌다. 올해 하반기 미친듯한 질주를 하고 있는 시너는 루네를 꺾으며 조 1위를 확정지었다. 그리고 시너가 승리함에 따라 조코비치의 2위 4강행도 결정됐다.

시너는 이날 경기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첫 두 게임을 연속 브레이크하며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간 시너는 2세트에서 딱 1번의 브레이크를 내주며 세트를 빼앗겼다. 하지만 3세트에서 2세트에서의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이번 대회 패싱샷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시너는 이번 경기에서도 네트 앞 대결을 지배했다. 루네가 어찌할 방도가 없을 정도의 빠르고 정확한 패싱샷이 매세트마다 나왔다. 네트 포인트 득점율은 87%(20/23)에 달했다. 시너의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이날 승리로 시너는 최근 1달 사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있다. 공식적인 패배는 파리마스터스 16강이었으나, 이때는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않은 경기 일정에 대한 항의성 기권이었다. 에르스트뱅크오픈(5승) 우승, 파리마스터즈(1승)에 이어 이번 파이널스(3승)까지 시너는 기권을 제외하고 9연승 행진 중이다.

그린 그룹 3차전 최종 순위
1. 야닉시너 3승 0패 +4
2. 조코비치 2승 1패 +1

3. 홀게루네 1승 2패 0
4. 후르카츠 0승 1패 -1
5. 치치파스 0승 2패 -4

시너의 승리로 기분 좋게 4강행을 확정한 조코비치는 이로써 통산 12번째로 파이널스 대회 4강에 올랐다. 2007년 처음으로 파이널스 대회에 참가했던 조코비치는 올해가 16번째 파이널스 출전이다. 그리고 12번 이상 4강에 오르면서 강산이 변해도 여전히 세계 톱랭커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조코비치의 역대 ATP 파이널스 성적
우승 : 6회
준우승 : 2회
4강 : 4회 (올해 포함)
조별 예선 : 4회

시너는 이탈리아 선수로는 54년 만에 ATP 파이널스 4강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세계랭킹 4위으로 역대 이탈리아 선수 중 최고 랭킹 기록을 갖고 있는 시너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 단계 확실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세계랭킹 1~3위인 조코비치, 알카라스, 메드베데프와의 랭킹 포인트 격차가 있는 편이라 이번 대회 성적으로 세계랭킹을 역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023 ATP 파이널스 17일에는 레드 그룹 조별 예선 최종전 경기가 열린다.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위)가 결선 토너먼트 진출은 확정지었으나, 아직 순위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조 1위로 오르는 선수는 조코비치와 4강전을 갖는다.

2023 ATP 파이널스 17일 경기 일정
레드 그룹 3차전

알카라스(1승 1패) vs 메드베데프(2승)
즈베레프(1승 1패) vs 루블레프(2패)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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