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태어난 남자배구 '영건즈', 코트 위 새로운 비타민으로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22-23시즌,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대한항공), 김지한(우리카드)으로 대표됐던 1999년생 선수들, '99즈'를 이어간다.
이번에는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들이 새로운 패기로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들 중 1라운드 전 경기를 출전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뽐내는 선수들이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세 명의 선수를 조명했다. 대한항공 정한용, 삼성화재 박성진, 우리카드 한태준이 주인공이다.
■ 대한항공의 젊은 폭격기, 정한용
프로 3년 차, 홍익대 출신의 2001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은 21-22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의 부름을 받았다.
정한용의 기세는 최근 최고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6일 기준 누적 141점으로 전체 7위, 국내선수중에서는 득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공격성공률 59.04%로 종합 2위, 서브 세트당 0.39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위공격에서는 성공률 71.11%로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70%대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5일,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총 14득점을 올리며 외인 용병 못지 않은 활약으로 임동혁과 함께 팀 승리를 합작했다. 대한항공 팀 내에서는 베테랑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득점과 공격, 수비와 디그 부문 1위를 달린다.
특히 정한용은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주목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1라운드 대결에서는 30.3%의 공격 점유율로 29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이어 지난 11일(토) 2라운드 대결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서브 기록인 서브 6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4개, 총 22득점을 맹폭하며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 2023 KOVO컵 MIP, 삼성화재 박성진
명지대 출신의 2000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박성진은 지난 22-23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 초반 삼성화재의 고공행진과 더불어 20대 젊은 피 박성진의 활약도 도드라진다. 지난 8월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MIP에 선정되며 올 시즌 기대주에 올랐고, 세 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요스바니, 김정호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는 등 명실상부 팀의 주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67.31%의 성공률로 후위 공격 2위에 올랐으며, 누적 66득점으로 삼성화재 내에서는 남자부 득점 TOP3를 기록 중인 요스바니(214점)와 아웃사이드 히터 선배 김정호(87점)에 이어 득점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는 16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으며, KB손해보험전에서는 70.59%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 새로운 19세 야전사령관, 우리카드 한태준
수성고 출신의 2004년생 세터 한태준은 22-23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우리카드의 백업 세터로서 18경기 45세트에 출전하며 데뷔 첫해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부터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로 도약하며 팀 창단 이래 최초 개막 후 5연승을 주도했다. 또한 프로 2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세트당 평균 12개를 기록하며 16일 기준 세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한태준은 부문별 기록에서도 좋은 발전을 보였다. 오픈, 속공, 퀵오픈, 시간차, 후위 공격에 대한 세트 시, 전반적인 성공률이 상승하며 직전 시즌 대비 공격 종합 세트 성공률이 43.6%에서 55.6%로 끌어올리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블로킹, 디그 지표도 성장했다. 지난 시즌 대비 블로킹이 평균 0.044개에서 0.414개로 발전했으며, 디그는 평균 0.467개에서 1.31개로 증가했다.
그 외에도 우리카드 김영준, 삼성화재 김준우, OK금융그룹 신호진, 현대캐피탈 이현승 등 젊은 피들이 저마다 코트 위에 새로운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시즌 영건들이 보여줄 열정적인 땀방울에 눈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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