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美 수교 90주년에 "양국 관계 끊길 위험…중·러 봉쇄 전념"

이명동 기자 2023. 11. 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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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외교관계 90주년을 맞은 러시아 외무부가 양국 관계가 단절 위기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러시아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만연한 러시아 혐오증을 무기로 휘두르는 미국은 양국 관계를 거의 전무하게 만든 책임을 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관계가 끊어질 위험이 있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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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혐오증 부추겨 양국 관계 파국으로"
"세계 재편 동안 서방 질서 강요…불응하면 봉쇄"
"美 정계, 비전 없어…정권 교체 집착해 내정 선동"
[리마=AP/뉴시스] 미국과 외교관계 90주년을 맞은 러시아 외무부가 양국 관계가 단절 위기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사진은 2021년 12월29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무속인들이 내년도 정치·사회적 이슈를 예측하는 연례 연말 의식을 치르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2023.11.1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과 외교관계 90주년을 맞은 러시아 외무부가 양국 관계가 단절 위기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러시아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만연한 러시아 혐오증을 무기로 휘두르는 미국은 양국 관계를 거의 전무하게 만든 책임을 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관계가 끊어질 위험이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이것은 러시아의 선택이 아니다"라며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겠다는 원칙을 포함해 추가 (긴장) 고조를 조장하는 미국의 무책임한 조치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가 지각 변동을 경험하고 세계 세력 균형이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세계적으로 봉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는 서방이 부과한 규칙 기반 질서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세계 다수(국가)를 향한 봉쇄 정책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또 "냉전 논리에 의해 형성된 양국 관계는 부침이 있었다. 쿠바 미사일 위기 때처럼 핵 대결의 벼랑 끝에 서기도 했다"면서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지점에 이르지는 않았다. 당시 미국 정부 지도자는 소련과 평화 공존과 군비 통제를 위한 합의를 도출해 (이를) 멈추기 위한 충분한 상식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안타깝게도 1990년대와 2000년대 미국 정치 엘리트를 지배했던 세대는 이런 실용적인 비전에 수용적이지 않았다"라며 "오늘날 정치인과 해외 전문가 공동체는 1991년 뒤로 러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과정에 대한 적절한 비전을 채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엘리트는 정권 교체에 관한 헛되고, 터무니없는 집착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함으로써 내부 분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미국을 공격했다.

러시아와 수교를 두고는 "호혜적인 무역·경제 협력을 촉진할 폭넓은 기회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대조국전쟁(독·소 전쟁) 기간 소련과 미국 사이 동맹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자국의 높은 가치를 부각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1933년 11월16일 수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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