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될 준비됐다” 시진핑, 美 기업인에 러브콜…피차이 “AI 중국과 논의해야”

2023. 11.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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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미국 주요기업 경영진에게 "친구가 될 준비가 됐다"며 구애 메세지를 보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포럼에서 발표한 서면 연설을 통해 "중국은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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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만찬과 CEO서밋서 강조
헤드테이블 참가비 약 5000만원
“중 위험 해제 구체적 언급 없었다” 실망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미국 주요기업 경영진에게 “친구가 될 준비가 됐다”며 구애 메세지를 보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포럼에서 발표한 서면 연설을 통해 “중국은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외국 국적자의 중국 입국과 체류에 관한 정책을 개선하는 등 ‘마음 따뜻한 조치’를 더 많이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디커플링(경제 분리)과 공급망 중단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개방적 지역주의를 견지하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건설을 착실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전날엔 미중 기업인협의회와 전국 미중관계위원회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해 투자 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만찬에 참석한 400여명의 미 재계 관계자 등 청중에게 “중국은 미국의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개인적 유대감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은 향후 5년 간 5만 명의 젊은 미국인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교류와 유학을 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은 최근 워싱턴 국립 동물원의 판다 3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된 사실을 언급하며 “판다는 오랫동안 중국과 미국 국민 사이에 우정의 사절이었다”면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속 50년 만에 종료될 위기의 ‘판다 외교’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한 셈이다.

이날 만찬에서 시 주석은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CEO 등 미 금융계 ‘큰손’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중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당초 참석자 명단에는 없었던 팀 쿡 CEO도 스탠 딜 보잉 CEO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다른 테이블에 있다가 식사 전에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시 주석이 앉은 8명 자리 헤드테이블 참가비는 4만달러(약 5000만 원)이고, 일반석은 2000달러(약 260만 원)로 알려진다.

시 주석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중국에서의 외자 유출이 심각하고 이것이 중국 경제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덱스터 로버츠 몬태나대 맨스필드센터 국장은 “지금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은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경제가 악화되면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외국 기업과 자국 기업이 함께 일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히곤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이 미국 기업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시아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매튜스 아시아의 앤디 로스먼 투자 전략가는 “시 주석이 중국 내 경영 환경에 대한 미 재계 우려를 해소하거나 국내 경제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공유하지 않은 점이 실망 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은 알파벳의 순다 피차이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규모는 놀라울 뿐”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AI에 대해 서로 깊게 이야기 하고 장기적으로는 진전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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