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인민호날두’ 한광성, 北 유니폼 입고 3년 만에 나타났다
‘인민 호날두’로 불리며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에 입단했던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광성(25)이 3년여 만에 축구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외화 송금 문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오른 뒤 행적이 묘연해졌고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진 바 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한광성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 대 시리아 경기에 출전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 출전한 한광성은 왼쪽 공격수 자리에서 전반을 소화하다 교체됐다. 경기는 시리아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한광성이 이날 그라운드에 오른 것은 무려 3년여 만이다. 2020년 8월 카타르에서 뛴 리그 경기를 끝으로 모습을 감췄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출전한 것도 2019년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 이후 4년 만에 있는 일이다.
1998년생인 한광성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육강국’ 구상에 따라 2013년 설립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스페인에서 유학했고 2017년 이탈리아 1부 리그 세리에A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입단했다. 곧바로 프로에 승격해 정식 데뷔한 뒤 일주일 만에 첫 골을 기록하며 유망주로 주목받기까지 했다.
2020년 1월에는 세리에A 명문구단 유벤투스와 계약하며 커리어 최정상을 찍었다. 다만 일주일 뒤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가 시즌 중반부터 경기에 투입됐다. 그럼에도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리그 경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었다.
앞서 미국 CNN은 지난 7월 ‘북한 축구선수는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하곤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로 한광성의 행적을 조명한 적 있다. 이 보도를 보면 한광성은 카타르 구단과 계약하며 ‘어떤 돈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는데 이를 어긴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문제가 불거졌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올라 해외 생활을 접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2017년 9월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허가증 경신을 금지하고, 그해 12월 유엔 회원국 내 북한 노동자를 모두 본국에 돌려보내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경제제재 속에서도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을 하는 재원(財源) 중 하나가 이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외화라고 보고 있다. 북한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는 대신 수입의 일정 비율을 ‘충성 자금’으로 거둬들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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