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 임박…T1, '홈 코트'에서 4번째 우승 도전

문영수 2023. 11. 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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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사상 첫 결승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T1'이 한국에서 열리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19일 오후 5시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LCK) 대표 T1과 중국(LPL) 대표 웨이보 게이밍이 맞붙는다고 17일 발표했다.

롤드컵 결승에서 맞붙는 T1(우측)과 웨이보 게이밍. [사진=라이엇게임즈]

이번 롤드컵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로 LCK 2번 시드인 T1이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강에 4팀이 출전했던 LCK 팀들 가운데 3팀이 8강에 올라갔지만, 젠지와 KT 롤스터가 고배를 마셨고 T1만 유일하게 8강을 통과했다. T1은 4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LPL 1번 시드 징동 게이밍을 3대1로 물리치면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T1의 상대인 웨이보 게이밍은 가시밭길을 걸어왔지만 5전 3선승제를 치르면서 경력이 묻어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승2패조 경기를 치르면서 어렵사리 올라온 웨이보 게이밍은 8강에서 북미(LCS) 1번 시드인 NRG 이스포츠를 3대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는 LPL 2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을 풀 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2013년, 2015년, 2016년에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T1은 이번 롤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하면서 팀 역사상 4번째 롤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2016년 롤드컵 우승 이후 T1은 2017년과 2022년 롤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삼성 갤럭시와 DRX에게 패하면서 6년 동안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던 한을 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롤드컵은 데뷔 11년 차인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11년 동안 'T1 맨'으로 뛰었던 이상혁은 이번 롤드컵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면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롤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이상혁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롤드컵을 4번 우승하는 선수가 된다. 롤드컵에서 역대 3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이상혁과 함께 활동했던 '벵기' 배성웅이 유일하다.

이상혁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기에 이번 기회에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린다면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상혁은 15일 열린 롤드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처음 출전했는데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라며 "팀 전체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롤드컵에서 LPL이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은 예상됐지만 4번 시드 자격으로 참가한 웨이보 게이밍이 결승까지 올라올 것이라 점찍은 이는 드물다.

웨이보 게이밍은 국제 대회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선수와 감독으로 팀을 구성했고 이번 롤드컵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탑 라이너 '더샤이' 강승록은 2018년 롤드컵에 인빅터스 게이밍 소속으로 출전, 프나틱을 완파하며 우승한 바 있고 서포터인 'Crisp' 리우칭송은 2019년 펀플러스 피닉스 소속으로 출전, G2 이스포츠를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미드 라이너인 'XiaoHu' 리유안하오는 로얄 네버 기브 업 시절 MSI에서 3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양대인 감독은 2020년 담원 게이밍 코치로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에는 전력 분석관으로 참여, 결승까지 올라갔다. 2022년 담원 기아의 감독으로 8강에 올라갔던 양 감독은 올해 웨이보 게이밍의 사령탑 자격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만약 웨이보 게이밍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더샤이' 강승록은 한국에서 열린 2018년 롤드컵에 이어 2023년에도 우승하는 특이한 기록을 세우며 'Crisp' 리우칭송 또한 중국인 최초 2회 우승자 반열에 오른다. 지금까지 롤드컵 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베릴' 조건희 등 모두 한국 선수였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웨이보 게이밍의 미드 라이너 'XiaoHu' 리유안하오의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혁이 롤드컵 3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면 리유안하오는 MSI에서 세 번 우승한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국제 대회에서 자주 만나면서 5전 3선승제 승부 5번, 단판 승부 7번 등 총 28경기(세트 기준)를 치렀다. 5전제에서는 이상혁이 4승 1패로 크게 앞섰다. 2016년 MSI 4강전에서 이상혁의 T1이 3대1로 승리했고 같은 해 롤드컵 8강에서도 3대1로 승리했다.

2017년 롤드컵 4강에서 만나 T1이 3대2로 승리했지만 2022년 부산에서 열린 MSI 결승전에서는 리유안하오의 로얄 네버 기브 업이 3대2로 이겼다. 같은 해 롤드컵 8강에서는 T1이 3대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T1은 역대 롤드컵에서 LPL 팀을 상대로 펼친 5전제 승부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2013년 결승전에서 로얄 클럽을 3대0으로 물리쳤고 2016년 8강, 2017년 4강, 2022년 8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업을 상대로 모두 제압했다.

2022년 4강에서 징동 게이밍을 3대1로 꺾은 T1은 이번 롤드컵 8강에서 리닝 게이밍, 4강에서 징동 게이밍을 물리치며 LPL 상대 5전제 7전 전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혁이 통산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는 리유안하오를 또 다시 잡아내고 LPL 전승을 이어간다면 T1의 4번째 우승도 확정된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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