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오피스 매매거래 한달새 -12.3%… "아파트의 두 배 감소"

정영희 기자 2023. 11. 17. 09: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11월1일 기준)를 기반으로 작성한 '2023년 9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부동산 시장에선 전월 대비 거래량 9.5%, 거래금액은 10.1% 내리며 모든 유형의 거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뉴스1
지난 9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이 올 1월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엔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반짝 상승은 한 달 만에 막을 내리고 모든 유형의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었다.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 온 아파트마저 지속적인 매매가 상승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감소해 시장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의 부동산 거래량은 7만8921건으로 8월(8만7192건)과 비교해 9.5%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부동산 침체기가 최고조를 찍었던 올 1월(5만9310건) 이후 가장 낮은 거래량으로, 고금리 시장 기조의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거래금액은 전월 28조9798억원에서 10.1% 줄어든 26조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각각 4.8%과 44.3% 상승했으나 이는 일종의 착시효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의 거래량은 7만5312건으로 전국 부동산이 이미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고 거래금액(18조519억원)은 최근 5년 사이 유일하게 10조원대를 기록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도 전월 대비 거래량이 상승한 부동산은 전무했다. 토지가 14.0%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상가·사무실 12.3% ▲공장·창고 등(집합) 11.8% ▲단독·다가구주택 9% ▲아파트 6.8% ▲상업·업무용 빌딩 4.8% ▲공장·창고 등(일반) 3.7% ▲오피스텔 3.6% ▲연립·다세대주택 3.3%까지 9개 유형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공장·창고 등(집합)과 단독·다가구만이 각각 38.5%와 4.1%만큼 상승했다.

9월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는 3만3754건으로 전월 3만6230건에서 6.8% 떨어졌으며 거래금액 역시 8월(15조5657억원)과 비교해 8.2% 줄어든 14조2871억원이었다. 최근까지 지속된 매매가 상승과 고금리 흐름에 가격 부담이 높아진 수요층이 선뜻 거래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경북(14.3%)·세종(3%)·대구(1.9%) 등 3곳을 제외하고는 제주(22.4%) 전남(16.9%) 충남(13%) 서울(12.1%) 인천(10.4%) 경기(9.7%) 등 수도권까지 14개 지역이 모두 줄었다. 거래금액에서도 10개 지역이 2.1%(광주)~18.6%(제주) 사이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 올해 9월 거래량은 113.4%, 거래금액 236.3% 올랐다. 지역별로도 전국 17개 시도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상당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3331건과 3조69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73.3%, 637.6% 급증했다. 경기도(8864건·4조4455억원) 역시 228.7%와 310% 상승했다. 인천(2085건·7874억원)도 167.7%, 191.6%씩 크게 늘어수도권 모두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상승하며 호조세를 드러냈던 상가·사무실은 9월 들어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전국에서 거래된 상가·사무실은 총 3228건으로 전월 거래량(3682건) 대비 12.3% 줄었다. 거래금액 또한 전월(2조1875억원)에서 51.6% 하락한 1조583억원에 그치며 그 규모가 절반 이상 축소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 상가·사무실 거래량이 8월 대비 4.2%(광주)~42.1%(대구) 사이의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제주(330.9%) 울산(200%) 대전(41.7%) 충북(23.6%) 강원(12.4%) 등 5개 지역의 거래량은 상승했다. 거래금액에서도 10개 지역이 적게는 3.9%(인천)에서 많게는 78.8%(서울)까지 줄어든 반면 울산(259%) 제주(209.9%) 대전(150.3%) 강원(87.9%) 충북(81.8%) 등 7개 지역은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2156건으로 8월(2236건) 대비 3.6% 하락했다. 한 자릿수대의 변동폭이지만 올 6월 2554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7월(9.2%), 8월(3.6%)까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거래금액 또한 전월(4916억원)과 비교해 5.1% 줄어든 4664억원이었으며 전 동월과 비교해서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각각 23.7%, 10.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역 단위 시장에서는 다양한 증감이 혼재된 가운데 대전의 9월 오피스텔 거래량이 전월 대비 133.3%, 거래금액은 56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76.9%) 경남(31.8%) 충북(26.1%) 광주(19.2%) 등 총 8개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었으며 세종(66.7%) 전남(56.9%) 경북(53.7%) 제주(51.2%) 인천(17.1%) 등 10개 지역에선 감소했다.

거래금액에서는 대전에 이어 강원(312.5%) 경남(46.3%) 대구(34%) 광주(32.9%) 등 9개 지역에서 전월 대비 증가한 거래액을 기록했다. 세종(74%) 제주(71%) 전남(67.1%) 경북(56.9%) 인천(22.6%) 등에서는 거래 규모가 줄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그동안 부동산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아파트가 불안한 경기 상황 속에서 부진했고 나머지 유형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며 "연말까지 고금리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리스크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