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참사', 2연패는 없다" 클린스만호, 6년 8개월 만의 중국 원정길…韓 축구는 또 달라졌다

김성원 2023. 11. 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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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손흥민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후반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강인.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김민재.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리 슈틸리케 감독(독일 출신) 시절인 2017년 3월 23일이었다. '창사 참사'의 흑역사가 쓰여진 날이다. 한국 축구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중국과 맞닥뜨렸다. 당시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6위, 한국은 40위였다. 한 명이 빠졌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그 공백은 컸다. 슈틸리케호는 중국에 0대1로 패했다. 2010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0대3 패배 이후 7년 만의 눈물이었다.

6년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대한민국이 중국 원정길에 오른다. 싱가포르와 1차전에서 5대0으로 대승한 클린스만호는 19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21일 오후 9시 선전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른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국과 중국의 축구 실력 격차다. 대한민국의 FIFA 랭킹은 24위, 중국은 79위다. '창사 참사' 후 중국과 4차례 더 만났다. 한국은 1무 뒤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만남은 지난해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었다. 현재 소집된 자원 가운데 조규성(미트윌란)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3대0으로 완승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과 2019년 12월 15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아직 중국전서 골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상대전적에선 22승12무2패로 우세하다.

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손흥민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팀의 두 번�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황희찬.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조규성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중국은 여전히 아시아 축구의 변방이다. FIFA 랭킹에선 아시아에서 11번째다. 일본(18위), 이란(21위), 한국, 호주(27위), 사우디아라비아(57위), 카타르(61위), 이라크(68위), UAE(69위), 오만(72위), 우즈베키스탄(73위)에 이어 중국이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는 북중미월드컵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지만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클린스만호는 2차예선에서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C조에 포진해 있다. 각조 1, 2위가 최종예선에 오른다. 태국과의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한 중국도 대한민국을 '넘사벽'으로 판단하고 있다. 싱가포르, 태국과의 경쟁에서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쥐기를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을 맞아 '이변'도 노리고 있다. 중국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세르비아 출신의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한국은 개인 기량, 팀 안정성, 자신감 측면에서 세계적인 팀이다.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면서도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조규성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후반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킨 황의조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싱가포르에 5-0으로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한국 축구는 '창사 참사' 때와 비교하면 진화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새롭게 가세했다. 김민재는 설명이 필요없고, 황희찬(울버햄턴)은 올 시즌 EPL에서 6골을 터트렸다.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인범(즈베즈다)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시티) 등 유럽파만 무려 10명이다. 싱가포르전에선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차례로 골문을 열었다. 반면 중국은 대부분이 국내파다.

방심은 없다. 홈과 달리 원정은 어떤 상대든 부담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더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 중국전에서도 빠르게 승점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 실력차가 나는 상대와는 시작부터 우리 템포로 몰아붙이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가면 어려워질 수 있다. 기회가 오면 득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 후 "거친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도 강팀하고 경기할 때 거칠게 경기하자고 한다. 아시아팀에서 우리와 경기할 때는 거칠게 하려고 할 것이다. 화가나게 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전술이 될 수 있다"며 "플레이에서 할 수 있는 면이다. 휘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중국이라고 두려워할 것도 없다.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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