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반유대주의 옹호?…테슬라 3.8% 급락

권성희 기자 2023. 11. 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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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충전망) /로이터=뉴스1


테슬라가 16일(현지시간) 다른 빅테크 주식들이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나 홀로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3.8% 하락한 233.5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도 0.9%가량 추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0.07%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8%, 애플은 0.9%, 알파벳 클래스A는 1.7%, 엔비디아는 1.2% 올랐다. 메타 플랫폼은 0.4% 강세를 보였다.

이날 아마존은 0.3% 떨어져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테슬라와 아마존만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에 게시된 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날(15일) 밤 X에는 유대인들이 백인들에 대해 "변증법적인 증오"를 갖고 있다는 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대한 글이 올랐고 머스크는 이에 대해 "당신은 실질적인 진실을 말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이후 유대인 커뮤니티가 "백인들에 대한 변증법적인 증오를 조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내용으로 다른 X 사용자가 올린 글에 "이는 모든 유대인 커뮤니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ADL에 국한된 것만도 아니다"란 댓글을 달았다.

ADL은 유대인 지지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을 뜻한다.

게다가 머스크는 이날 한 극우 사용자의 게시물을 인용해 백인들이 "그들의 인종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도록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엄청난 문제"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전날 ADL이 "서구의 대다수가 유대인들과 이스라엘을 지지함에도 부당하게 대다수 서구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ADL이 X가 게시물들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아 반유대주의가 확산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데 대해 ADL을 고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논쟁을 계속하자 테슬라 강세론자로 투자 자문가인 로스 거버는 X에 "테슬라와 머스크와 관련된 모든 것에서 무엇인가를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수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그들의 차도 팔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그(머스크)는 테슬라 브랜드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는 글을 올렸다.

이날 IBM은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머스크의 발언과 IBM 광고를 둘러싼 논란 가운데 X에서 IBM 광고를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날 IBM 광고가 히틀러와 나치를 지지하는 게시물 옆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IBM은 "IBM은 혐오 발언과 차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조사하는 동안 X에 대한 모든 광고를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해 X를 인수한 이후 X에 반유대주의적 게시물이 늘었다는 비판을 유대인 지지단체들로부터 받아왔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지난 9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반유대주의를 반대한다"며 "증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X는 올초 X가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GM이 최근 테슬라의 협력업체이자 기가캐스팅 전문업체 TEI(Tooling & Equipment International)를 인수했다는 소식도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가캐스팅은 특수 알루미늄 합금판을 한 번에 주조해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전기차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업계 최고 기가캐스팅 전문업체로 꼽히는 TEI는 2017년부터 테슬라와 함께 모델 Y를 개발했고 모델 3와 사이버트럭 등의 기가캐스팅 몰드 조형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가 올해의 차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선정한 것도 테슬라로선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배런스는 비용과 충전 인프라, 구매 가능한 가격대 여부 때문에 테슬라의 업데이트된 모델 3를 비롯한 배터리형 전기차들이 올해의 차에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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