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간 협의체 100% 복원"…기시다 "협력 더 전진"(종합 2보)

김예진 기자 2023. 11. 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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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올해 7번째 만나
윤 "긴밀한 소통 함께 노력"
기시다 "협력 발걸음 더 전진"
日언론 "한일 밀월 관계 어필"
[샌프란시스코=뉴시스]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다. 올해 7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약 35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양 정상은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되며 각급에서 소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자고 했다.

또 양국 간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관계 회복을 평가했다.

두 정상은 한일 미래 세대 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교류 확대를 위해 당국 간에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 일본 국민의 긴급 귀국을 위해 양측 정부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은 데에도 서로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지구 남쪽 개발국가)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과제에 관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서 함께 활동하게 되는 만큼,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기반해 3국 간 협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비공개 회담이 시작되기 전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후 두 달만에 후미오 총리를 다시 뵙게 돼 반갑다"고 했다.

또 올해 7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 외교차관전략대화 등이 재개되며 "지난 3월 방일시 합의한 모든 정부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위경제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후미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역시 "올해 들어 7번째 회담"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특히 올해 한일 양국이 이스라엘에서 자국민 출국을 위해 힘쓴 것을 언급하며 "일한(한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출동 이후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과 일본인을 자국의 수송기에 함께 태워 출국을 지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이와 동시에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놓인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어나겠다는 강한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위급 경제 협의를 포함한 여러 가지 분야에서의 긴밀한 의사소통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시종일관 기시다 총리의 이름을 부르며 친근감을 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문제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회담장에 도착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한 후 한일 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그러나 약 20분 시간이 지나도 차량은 움직일 수 없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현지 경찰관, 총리를 경호하는 일본 에스피(SP·Security Police), 회담에 동석하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약 7분을 걸었다.

기시다 총리의 지각으로 회담은 약 18분 늦게 시작됐다.

회담장에서 먼저 기시다 총리를 기다리고 있던 윤 대통령은 그가 도착하자 "후미오 총리"라고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다.

기시다 총리가 영어로 "늦어서 미안하다(I'm sorry. I'm late)"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괜찮다(No problem)"고 영어로 화답했다. 양 정상은 회담 전 웃으며 어깨를 감싸 안았다. 한일 정상이 밀월 관계를 어필한 것이라고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풀이했다.

기시다 총리와 함께 걸어 회담 장소에 도착한 관계자 한 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동 때문에 차량 통행금지가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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