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두고봐라"…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어떤 카드?

전민준 기자 2023. 11. 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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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보시죠."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보험개발원 주최 '금감원장 초청 보험사 CEO(최고경영자) 주제 강연' 행사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를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추월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기준) 1조3400억원을 기록하며 손보업계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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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부회장이 자동차보험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메리츠화재
"두고 보시죠."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보험개발원 주최 '금감원장 초청 보험사 CEO(최고경영자) 주제 강연' 행사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를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추월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손보업계 1위에 올라선 김용범 대표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영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최근 메리츠화재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료를 최소 18.2% 할인하기 시작했다. 가입자들은 마일리지 특약 등 일정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35%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가 제시한 자동차보험료 최소 할인율은 경쟁사인 삼성화재 20.7%보다 2.5%포인트(p) 낮고 DB손보 17.7%보다 0.5%p 높은 것이다.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 5위인 메리츠화재가 2위 DB손보보다 높은 할인율을 제시한 것은 사업비 부담을 감안하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지난 13일 메리츠화재는 3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전체 보험손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 전체 매출 가운데 20% 가까이 차지하는 주력상품 중 하나다. 손보사들은 지난 2021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39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2년 47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자동차보험에서 55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동안 장기보장성보험에 집중했던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자동차보험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익은 3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자동차보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김 대표는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삼성화재를 넘어설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2025년에 삼성화재를 넘어설 것이라고 봤는데 생각보다는 쉽지 않아 시점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2022년 창립 100주년 행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기준) 1조3400억원을 기록하며 손보업계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당기순이익은 1조6433억원으로 양사의 차이는 3033억원이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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