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페이스' 케인, '5경기 5골-3도움' 바이에른 10월 이달의 선수 선정![오피셜]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10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케인이 10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축해해, 해리!'라고 발표했다. 케인은 팬 투표에서 무려 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르로이 자네(20%)와 스벤 울라이히(11%)를 크게 제쳤다. 토트넘을 떠나 올 여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케인이 '이달의 선수'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인은 지난 8월과 9월에도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밀렸지만, 모두 자네에게 밀렸다.
바이에른은 '케인은 여름에 바이에른에 도착한 이후, 특히 골대 앞에서의 플레이로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며 '케인은 5경기에 나와 5골을 넣었고 3골을 도우면서 10월 동안 풍성한 한 달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틀림없이 다름슈타트를 8대0으로 이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하프라인에서 득점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지난 달 29일 다름슈타트오의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케인은 마치 데이비드 베컴의 그 유명한 윔블던전 득점처럼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50m가 넘는 거리에서 골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득점은 바이에른 10월 이달의 골로 선정도기도 했다.
케인은 말 그대로 환상적인 10월을 보냈다. 22일 마인츠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어진 갈라타사라이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도 후반 28분 결승골을 넣었다. 백미는 다름슈타트와의 해트트릭이었다. 케인은 10월 치른 5경기에서 5골-3도움을 기록했다. 바이에른은 '바이에른에서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 왕관을 차지한 케인은 이미 11월에도 3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며 타이틀 방어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사고초려였다. 알려진대로 바이에른은 케인 영입에 올인했다. 사디오 마네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떠나며, 공격수 영입이 더욱 절실해졌다. 줄다리기는 여름 내내 지속됐다. 케인의 바이에른행 가능성은 6월 본격화됐다. ESPN은 '바이에른이 토트넘과 케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았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지금이 미래를 결정할 시기'라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잉글랜드 내 라이벌 클럽으로 케인을 이적시키고 싶지 않아 한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행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폴크 역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그는 '케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 가족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폴크 기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바이에른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구체적이고 상호적'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루디 갈레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요 공격 보강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을 좋아한다. 이미 구단과 몇 차례 접촉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바이에른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케인의 거취는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지난 2018년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한 케인은 6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6년 동안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동안 2020~2021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여전히 많은 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엘링 홀란드의 괴물 같은 득점력에 밀리긴 했지만, 무려 30골을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기록을 깬 것은 물론, 앨런 시어러의 EPL 통산 득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뒀다. 케인은 EPL에서만 213골을 기록했다.
케인의 이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는 물론 FA컵, 리그컵도 거머쥐지 못했다. 토트넘은 윈나우 정책을 취하며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을 연이어 영입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심지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나서지 못했다. 말그대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은 케인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케인 사가는 올 여름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이 케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맨유가 적극적이었다. 올 시즌 마커스 래시포드가 고군분투했지만, 맨유는 보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케인 역시 시어러의 기록을 깨길 원하는만큼, 타리그로의 이적보다는 잉글랜드 잔류를 원했다. 하지만 맨유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으름장에 한발 물러섰다.
바이에른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악마의 협상가라 불리는 레비 회장과 무려 4차례나 이적료를 올리는 승부수 속 케인을 품는데 성공했다. 7000만유로로 시작한 바이에른의 제안은 마지막 1억유로까지 올라갔고, 우승 트로피를 위해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는 의중을 보인 케인을 잡을 수 없었던 토트넘은 결국 바이에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조 루이스 회장 역시 잡을 수 없다면 케인을 보내라는 뜻을 전했다. 토트넘은 케인에게 천문학전인 연봉으로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케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막판까지 진통이 있었지만 케인은 결국 바이에른으로 향했다.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시작부터 맹위를 떨쳤다.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개막전부터 1골-1도움을 기록한 케인은 이어진 경기에서 쉴새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보훔과의 경기에서 리그 첫 해트트릭에 성공한 케인은 다름슈타트와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슈투트가르트의 세루 기라시가 엄청난 득점레이스를 펼치는 동안에도 케인은 득점포를 멈추지 않았다. 케인은 모든 대회에서 무려 21골을 기록 중이다. 리그 11경기에서 17골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시절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케인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10경기에서 15골을 넣은 선수가 됐고, 데어 클라시커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이미 지난 시즌 바이에른 최다 득점자인 세르쥬 그나브리의 기록을 넘었다. 3골만 더 넣으면 잉글랜드 선수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다. 이제 관건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넘을 수 있느냐다. 레반도프스키는 2020~2021시즌 무려 41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지금 페이스라면 50골도 가능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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