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뮤지컬 대전'…신작 볼까? 스테디셀러 볼까?
스테디셀러 '렌트' '몬테크리스토' '드라큘라' '레베카' '레미제라블'
신작 뮤지컬…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부터 9.11 테러까지
뮤지컬 '일 테노레'(12월 19일~2024년 2월 25일·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오페라 공연 연출을 맡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등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그렸다. 한국 오페라 선구자로 테너이자 의사였던 이인선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18인조 오케스트라 선율이 아름답다.
윤이선 역은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가 캐스팅됐다. 청년기부터 노년기 모습까지 아우른다. 서진연 역은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가, 오페라 공연의 무대디자인을 담당하는 건축학도 이수한 역은 전재홍과 신성민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11월 28일~2024년 2월 18일·광림아트센터 BBCH홀)는 9.11 테러 당시 캐나다의 작은 마을 갠더에서 일어난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테러 직후 미국 영공이 폐쇄되면서 미국으로 향하던 수십 대의 비행기가 캐나다로 불시착하고 비행기에 있던 승객들이 자신의 목적지가 아닌 갠더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승객들과 갠더 주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나눔으로 감동의 이야기를 전한다.
주연, 조연, 앙상블 구분 없이 모든 배우가 1인 2역 이상을 소화한다. 워커홀릭으로 살았지만 갠더에 불시착한 후 새 인연을 만나며 삶에 변화를 겪는 닉 역은 남경주, 이정열이 캐스팅됐다. 갠더의 시장 클로드 역은 서현철, 고창석이, 테러 발생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아들에 대한 걱정과 함께 갠더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다이앤 역은 최정원, 최현주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최초의 여성 기장으로, 비행 중 갠더에 불시착한 파일럿 비벌리 역은 신영숙, 차지연이 맡는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12월 2~30일·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도 뮤지컬로 볼 수 있다. 11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지는 왕위쟁탈전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밀한 심리와 욕망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정치권력의 폭력를 다룬 원작과 달리 욕망에 휩싸인 권력자의 파멸에 초점을 맞췄다.
맥베스 역은 한일경(서울시뮤지컬단)과 뮤지컬 배우 성태준이, 맥버니 역은 유미(서울시뮤지컬단)와 뮤지컬 배우 이아름솔이 캐스팅됐다. 맥버니는 원작의 악녀 레이디 맥베스와는 다르게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남편 맥베스와 함께 왕의 암살을 도모하는가 하면 빼어난 검술 실력을 겸비한 걸크러시한 면모까지 갖췄다.
스테디셀러 뮤지컬…흥행 대작,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성공을 꿈꾸는 가난한 음악가 로저 역은 장지후와 백형훈, 로저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댄서 미미 역은 김환희와 이지연, 로저의 친구인 영화 제작자 마크 역은 정원영과 배두훈, 여장 남자 엔젤 역은 김호영과 조권, 콜린 역은 윤형렬과 임정모가 캐스팅됐다. 2002년부터 엔젤을 연기해 온 김호영의 엔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새로 합류한 조권의 통통 튀는 매력에 빠질 시간이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11월 21일~2024년 2월 25일·충무아트센터 대극장)는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누명을 쓰고 14년간 옥살이를 한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극적으로 탈출한 후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이름을 바꾸고 복수하는 과정에서 용서와 화해의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다. 기존 곡을 새롭게 편곡했고 층별로 회전하는 무대를 처음 선보인다.
이규형, 서인국, 고은성, 김성철이 에드몬드 단테스와 몬테크리스토 백작 1인 2역을 맡아 4인4색 매력을 뽐낸다. 에드몬드의 지고지순한 연인 메르세데스 역은 선민, 이지혜, 허혜진, 에드몬드를 배신하는 몬데고 역은 최민철, 김태을이 연기한다.
뮤지컬 '드라큘라'(12월 6일~2024년 3월 3일·샤롯데씨어터)는 10주년 공연을 연다. 벌써 5번째 시즌이다.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의 '핏빛 순애보'가 애절하게 그려진다. 드라큘라의 광기 어린 모습과 흡인력 있는 음악, 4중 테이블을 활용한 스펙터클한 무대가 조화롭다.
드라큘라 역은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모든 시즌을 개근한 김준수가 회전문 관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구사하는 애드리브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드라큘라의 단 하나의 사랑 미나 역은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 반 헬싱 역은 손준호와 박은석이 연기한다.
뮤지컬 '레베카'(12월 14일~2024년 2월 24일·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 앙코르 공연도 만날 수 있다. 7번째 시즌이었던 10주년 공연(8월 19일~11월 19일)에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밀리언셀러 뮤지컬'에 등극한 것을 자축하는 공연이다. 360도 회전하는 발코니 무대에서 부르는 넘버 '레베카'가 트레이드마크다.
부인 레베카가 의문사한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 드 윈터 역은 류정한, 민영기, 에녹, 테이가 연기하고 레베카의 흔적을 간직하려는 댄버스 부인 역은 신영숙, 옥주현, 리사, 장은아가, '나(I)' 역은 김보경, 이지혜, 이지수, 웬디(레드벨벳)가 맡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2013년 초연과 2014년 재공연에서 활약한 오만석의 막심 드 윈터를 다시 볼 수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11월 30일~2024년 3월 10일·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은 2013년 초연, 2015년 재공연 이후 8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장발장의 질곡 있는 삶을 통해 절망 속에서 피워내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넘버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등이 극의 웅장함을 더한다.
모든 배역을 오디션으로 선발했다. 장발장 역은 최재림과 민우혁이 낙점됐다. 민우혁은 2015년 시즌에서 혁명가 앙졸라를 연기한 바 있다. 최재림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으로 활약하는 등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경찰 자베르 역은 김우형, 카이가, 장발장의 수양딸 코제트 역은 이상아와 류인아가, 코제트의 어머니 판틴 역은 조정은과 린아가, 앙졸라 역은 김성식과 김진욱이, 에포닌 역은 김수하와 루미나가 함께 한다.
신나는 코미디 뮤지컬을 즐기고 싶다면 '시스터 액트'(11월 21일~2024년 2월 11일·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삶에 온기를 불어넣고 싶다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11월 30일~2024년 2월 18일·두산아트센터 연강홀)가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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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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