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새 동료 후보'로 거론되는 다이어...토트넘이 대체자 구해야 이적 가능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수비수를 구해야 가능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이적 시장에서 새 센터백을 찾고 있으며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데려오면 다이어 이적을 허락하는 걸 고려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출신인 다이어는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2014년 7월 스포르팅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은 500만 유로(한화 약 70억 원)를 들여 다이어를 데려왔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첫선을 보였던 2014/15시즌 첫 경기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EPL 첫 경기였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EPL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해 토트넘의 1-0 승리에 공헌했다. 다이어는 2014/15시즌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맡으며 공식전 36경기 2골 2도움을 올렸다.
2015/16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은 다이어의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경했다. 이는 적중했다. 다이어는 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숨은 영웅’으로 활약했다. 다이어의 해당 시즌 성적은 51경기 4골 2도움이었다.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2016/17시즌 다이어는 48경기 2골 2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2017/18시즌에는 47경기 3도움을 올렸다. 다이어가 제 몫을 다한 덕분에 토트넘은 매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구단으로 환골탈태했다.
토트넘에서 활약을 인정받은 다이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때 다이어를 전격 선발했다. 다이어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승부차기 징크스’를 깬 잉글랜드는 4강에 진출했다.
승승장구하던 다이어는 2018/19시즌 위기에 봉착했다. 부상이 다이어의 발목을 잡았다. 다이어는 2018/19시즌 맹장 수술, 엉덩이 부상 등에 시달렸다. 그는 무사 시소코, 해리 윙크스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다이어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다이어는 급격히 기량이 하락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다이어를 원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사령탑이 되면서 기회가 늘었지만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센터백으로 나서기도 했다. 다이어는 잠시 나아지는 듯 보였으나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1년 11월 토트넘에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다이어를 스리백의 가운데에 기용했다. 벤 데이비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덕분에 다이어의 수비 부담은 줄어들었다. 데이비스는 스리백에서 반등했고 로메로는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2021/22시즌 다이어는 40경기에 나서며 반등하는 듯 보였다.
거기까지였다. 지난 시즌 다이어의 수비 불안은 극에 달했다. 2022/23시즌 그는 잦은 실수와 느린 스피드, 좁은 수비 범위, 소극적인 수비 스타일로 토트넘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수비가 붕괴된 토트넘은 EPL 최다 실점 6위에 해당하는 63실점을 허용하며 리그 8위에 그쳤다. 토트넘은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이 무산됐다.
다이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자 잉여 자원으로 밀려났다. 네덜란드 수비 기대주 미키 판 더 펜이 합류하면서 다이어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잃었다. 손흥민이 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을 차지하면서 주장단에도 들지 못했다. 2023/24시즌 리그 첫 10경기에서 다이어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다이어는 7일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에 교체 투입됐다. 다이어가 투입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전반 33분 로메로가 첼시의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거친 태클을 해 퇴장당했기 때문이었다. 다이어는 마침내 시즌 첫 경기를 가졌지만 팀의 1-4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첼시전에서 판 더 펜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잃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 더 펜이 내년까지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메로까지 퇴장 징계를 받으면서 토트넘 1군 선수단에서 남은 전문 센터백은 다이어뿐이었다. 다이어는 11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리그 12라운드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스와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춘 다이어는 후반 추가 시간에 무너졌다. 1-0으로 앞서가던 토트넘은 후반 46분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후반 52분에는 마리오 르미나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토트넘은 울버햄튼에게 뼈아픈 1-2 역전패를 당했다.
다이어는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그의 차기 행선지로 뮌헨이 거론되고 있다. 다이어의 뮌헨 이적설은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8월 29일 “다이어는 지난 며칠 동안 뮌헨에 역제안했다. 그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으며 이적 가능성은 뮌헨 내부에서 논의됐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 센터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로 중앙 수비를 꾸려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초반 데 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가 돌아오자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지금은 우파메카노는 복귀했지만 데 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17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전 시간은 뮌헨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1,453분이다. 그는 지난 9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부터 하이덴하임전까지 공식전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다른 구단의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기는 어렵다. 시즌 도중에 열리는 이적 시장이기 때문에 팀들은 주요 선수를 내주는 걸 꺼려한다. 이러한 이유로 토트넘에서 입지가 줄어든 다이어는 뮌헨의 현실적인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다이어가 뮌헨에 합류한다면 기용 가능한 센터백이 늘어나 김민재가 휴식을 취할 수는 있게 된다.
문제는 지금 토트넘에게 다이어가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이다. 토트넘의 1군 선수단에서 전문 센터백은 다이어뿐이다. 애슐리 필립스가 있지만 그는 만 18세에 불과한 어린 자원이다. 판 더 펜은 내년까지 결장이 유력하기에 아무런 대체자 없이 다이어를 내주면 선수층은 지금보다 더 얇아진다. 내년 겨울 다이어가 어떤 구단에서 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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