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35분간 회담 “캠프 데이비드 정신으로 한·미·일 협력”
기시다 총리 “이 걸음 더욱 전진시키길 희망”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및 한·미·일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55분부터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만나 35분동안 회담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관계 개선을 지렛대 삼아 한·미·일 3국 공조 체제가 갖춰지면서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이례적으로 빈번해졌다. 이날로 한·일은 올해 들어 7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정상회담으로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 이와 함께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된 것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양국 인적 교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미래 세대 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교류 확대를 위해서도 당국 간에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체류 중인 양국 국민의 긴급 귀국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것을 들어, 앞으로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 핵 문제와 글로벌 과제에서 한·미·일 3국이 공동의 입장을 모색하며 대응해 나간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에서 함께 활동하게 되는 점을 들어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안보 현안에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기반해 3국 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 차원에서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한·미·일 정상회동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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