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유로 클럽’ 반열 오른 세계 축구 3강은?… 최고봉은 ‘삼사자 군단’[최규섭의 청축탁축(清蹴濁蹴)]

강필주 2023. 11.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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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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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박준형 기자] 5일(현지시간)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렸다.브라질 베스트 11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

‘10억 유로 클럽!’ 어마어마한 느낌을 자아낸다. 무엇이 이토록 매우 놀랍게 엄청나고 굉장한 기운을 풍길까? 그 정체는 다름 아닌 한 나라 축구 국가대표 군단의 시장 가치다. 곧, 국가대표팀 구성원 몸값의 총합이 우리나라 돈으로 1조 원을 넘어선다는 말이다.

그런데 경악을 안기는 사실이 더 존재한다. 한 나라가 아니라는 점이다. 10억 유로 클럽에 당당히 얼굴을 내민 나라가 세 나라에 이른다는 현실에, 절로 아연할 뿐이다.

꿈으로 여겨질 듯한 10억 유로 클럽 탄생을 현실화한 나라는 잉글랜드, 프랑스, 브라질이다. 물론, 세계 축구계 판도를 좌우하는 전력을 구축한 나라들이다.

한 달 남짓이면 새로운 해, 2024년이 열린다. 국제 축구계엔, 두 번의 큰 무대가 펼쳐진다. 2024 독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6월 14~7월 14일)와 2024 미국 코파 아메리카(6월 14~7월 14일)의 막이 오른다. 세계 축구팬의 눈길을 온통 사로잡을 대망의 한마당이다. 당연히,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UEFA 유로에서,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에서 각각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다.

프랑스-브라질, 잉글랜드 쫓으며 시장 가치 3강 이뤄… 유럽 초강세 속에, 남미 체면치레

세계 최고의 이적 관련 웹사이트로 시장 가치 추정의 권위를 높게 평가받는 트랜스퍼마크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각) 국가대표팀 시장 가치 20걸을 발표했다. ‘10억 유로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세 국가(Three nations worth over €1b)’ 제하의 이 기사에서, 상위 1~3위에 포진한 잉글랜드→ 프랑스→ 브라질이 ‘10억 유로 클럽’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가장 가치가 높은 국가대표팀은 ‘삼사자 군단(The Three Lions)’ 잉글랜드였다(표 참조). 

잉글랜드의 시장 가치는 물경 10억 3,000만 유로(한화 약 1조 4,502억 원)에 달했다. 그 뒤를 프랑스(10억 1,400만 유로·1조 4,276억 원)와 브라질(10억 400만 유로·1조 4,136억 원)이 이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굳건하게 3강 체제를 이룬 세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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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박준형 기자] 5일(현지시간)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렸다.브라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0번)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

어떤 면에선, 잉글랜드가 맨 윗자리에 앉아 있음은 다소 뜻밖이기도 하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우승 이래 메이저 대회 정상을 밟은 적이 없는 점에서도 그렇다. 더욱이 1960년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이름으로 창설된 UEFA 유로에선, 단 한 번도 패권을 안아 보지 못한 ‘축구 종가’다.

그런데도 잉글랜드가 으뜸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엔, 시장 가치가 높은 스타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드 벨링엄(1억 5,000만 유로)을 필두로, 부카요 사카(1억 2,000만 유로), 해리 케인, 필 포든(이상 1억 1,000만 유로)으로 이뤄진 ‘4총사’가 삼사자 군단 비상의 날개가 됐다. 잉글랜드는 4,000만 유로(약 563억 원) 이상 시장 가치를 평가받는 선수가 13명에 이르렀을 정도다.

최근 두 번의 FIFA 월드컵 무대에서, 빛나는 연기를 펼친 프랑스는 몸값에서도 대단한 힘을 뽐냈다. 2018 러시아 대회 우승에 이어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정상 문턱까지 이르렀던(준우승) ‘레 블뢰(Les Bleus: 파랑)’의 스쿼드 가치는 10억 1,400만 유로로 평가됐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1억 8,000만 유로)는 레 블뢰 가치의 10% 이상(17.8%)을 차지하며 선두권 자리매김에 크게 이바지했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9,000만 유로)와 랑달 콜로 무아니(8,000만 유로)도 단단히 한몫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브라질은 유럽의 초강세를 깨고 10억 유로 클럽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2002 한·일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을 품에 안지 못했어도 최다(5회) 우승 팀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카나리뉴(Canarinho: 작은 카나리아)’를 이끈 핵심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억 5,000만 유로)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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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국 가운데, 유럽세는 8개국을 점하며 절대적 강세를 보였다.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남미는 2개국에 그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위까지 외연을 넓혀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 11~20위 가운데, 유럽세는 6개국(13위 노르웨이→ 14위 덴마크→ 16위 크로아티아→ 18위 세르비아→ 19위 우크라이나→ 20위 오스트리아)으로 60%의 비중을 보였다.

남은 네 자리는 우루과이(11위·4억 8,630만 유로), 나이지리아(12위·4억 6,060만 유로), 모로코(15위·3억 3,630만 유로), 코트디부아르(17위·3억 1,508만 유로)가 각각 차지했다. 아쉽게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아무도 20위권 내에 자리하지 못했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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