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최원준 "대충 치고 하늘에 맡기지 말라는 말 새겼다"

김동민 2023. 11. 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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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에서 어려운 것이 정상에 올랐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정상에 오르는 것입니다.

선수에게 전성기는 보통 한 번만 찾아오기 때문인데, 프로당구 투어에서 무려 4년 2개월 만에 챔피언이 된 선수가 나왔습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PBA 투어 결승 6세트에서 횡단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성공시키는 최원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떠오른 듯 오히려 고개를 숙입니다.

무려 4년 2개월 만에 우승.

'잊혀진 챔피언'의 귀환에 팬들은 큰 박수로 축하를 보냈고, 최원준은 힘든 시간이 떠올라 몇 번이나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최원준 / 우승 직후 : (첫 우승할 때)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했는데 그때 제가 우승하고 나서 오히려 양지에서 음지로 내려간 상황이 됐어요.]

우승의 최대 고비는 최성원과의 준결승 6세트.

14대 9로 뒤져 한 점만 내주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도 "기회가 오면 한 번에 끝내자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져서 자랑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결승에서는 뱅크샷과 역회전 리버스 샷이 특히 정교했습니다.

1세트에서는 절묘한 뱅크샷으로 세트를 끝냈고,

2세트에서는 어려운 배치 때마다 리버스 역회전 샷으로 멋지게 득점을 해냈습니다.

쉽지 않은 공도 세워치기로 성공시키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역회전 원뱅크로 8점 하이런을 완성하며 만만치 않았던 상대 튀르키예의 위마즈의 기세를 눌렀습니다.

4년 전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팀 리그에서도 방출된 '잊혀진 챔피언'.

그러나 "대충 치고 하늘에 맡기지 말라"는 동료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기어이 다시 정상에 오른 최원준.

당구를 모르는 딸들의 응원에 고맙고,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며 다시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영상편집:전주영

화면제공:PBA TV

YTN 김동민 (kdongm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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