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환자 13만명인데 치료제 죄다 수입…국산약 언제쯤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3. 11. 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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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외국 제약사의 독과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환인제약과 명인제약 일부 국내 업체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ADHD 치료제 시장은 약 336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대한아동병원협회에서 발표한 품절 필수의약품에 ADHD 치료제인 '메타데이트'가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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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DH 치료제시장 4년새 2배로 급성장
한국얀센 ‘콘서타’ 독과점에 국산약 철수
SK바이오팜 ‘솔리암페톨’ 적용증 시험중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외국 제약사의 독과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환인제약과 명인제약 일부 국내 업체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ADHD 치료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DHD 환자수는 13만9696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ADHD 환자수는 2020년 7만8958명, 2021년 9만948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ADHD 환자 증가에 따라 ADHD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ADHD 치료제 시장은 약 336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2018년 약 168억원에 비해 2배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ADHD 치료제 성분은 주로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이다. 이 중 메틸페니데이트가 약 292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87%를, 나머지 시장은 아토목세틴이 차지하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 시장은 한국얀센의 ‘콘서타’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콘서타는 240억원 매출을 거두며 메틸페니데이트 시장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성분의 환인제약 ‘페니드’와 명인제약 ‘메디키넷리타드’는 각각 약 11억원과 약 4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많은 제약사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국내 허가된 AHDH 치료제 15개 중 7개 품목은 유효기간이 만료됐거나 취소·취하로 시장에서 퇴장됐다. 공급되지 않은 제품을 포함하면 현재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은 명인제약, 환인제약, 한국얀센 3개 회사의 5개 제품뿐이다.

국내 ADHD 치료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한국얀센의 ‘콘서타’. [사진 출처 = 한국얀센]
콘서타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ADHD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수면 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 적용증 시험을 진행 중이다.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개발해 미국 파트너사 액섬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제품으로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개발사 드래곤플라이는 게임형 ADHD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 DTx’를 개발 중이다.

한편, 뉴욕타임즈, CBS 등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에서 ADHD 치료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과 불안 심화와 함께 의약품 원재료 부족이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격진료의 확산으로 정신과 질환 진단과 처방이 예전보다 늘어난 것도 이유가 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대한아동병원협회에서 발표한 품절 필수의약품에 ADHD 치료제인 ‘메타데이트’가 포함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ADHD는 학업 능력 저하나 대인 관계 악화, 각종 안전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의약품 수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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