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알시파병원 경내서 하마스 땅굴 입구 발견”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사령부와 무기고가 있다고 주장해온 가자지구 알시파병원 경내에서 하마스의 땅굴 입구를 찾아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땅굴 입구를 찾아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또 이 입구 근처에서 다량의 무기가 실려 있는 하마스의 픽업 트럭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그간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작전 본부를 차려 놓고 환자와 의료진 등을 인간 방패로 활용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 또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을 이곳에 억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전날 새벽 병원에 진입해 작전을 벌였다.
병원 공격이 ‘전쟁 범죄’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작전을 강행한 이스라엘군은 병원 내에서 하마스의 무기를 확인했다며 소총, 군용 조끼, 수류탄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병원과 팔레스타인 측은 “조작된 증거”일 가능성을 제시했고, 서방의 주요 외신 역시 이스라엘이 이곳을 ‘하마스의 무기고’로 부르기에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해 왔다.
하마스는 병원 경내에서 땅굴을 발견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을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에 대해 “거짓 시나리오, 조작된 이야기,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군이 (병원 공격으로) 앞으로 지게 될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실패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이스라엘의 허위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국제기구 및 조직이 병원을 방문해 조사할 것을 수차례 요청해 왔다고 덧붙였다.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311161611001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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