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알시파 병원 인근서 女 인질 시신 수습”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부근에서 자국인 인질 한 명이 살해된 채 발견돼 시신을 수급했다고 16일(현지 시각) 밝혔다. IDF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작전본부가 알시파 병원에 있을 것이라 보고 전날 이곳을 급습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15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위치한 알시파 병원을 수색하고 있다. /AP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IDF는 알시파 병원 인근 건물에서 이스라엘 여성 예후디트 바이스(65)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바이스 씨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집단농장(키부츠)에 머물다가 분리 장벽을 넘어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에 납치됐다. 당시 바이스 씨의 남편은 안전 가옥 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IDF는 신원 확인과 부검 절차를 위해 시신을 이스라엘로 운구했다. 사인이나 살해 시점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IDF는 “유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며 “실종자들의 소재를 파악해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국가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IDF는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에 군사 작전 거점을 숨겨두고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고 판단해 이곳을 급습했다. 이후 무기와 작전본부를 발견해 하마스가 병원 건물에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IDF는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한 만큼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확보해 공개한 증거물들이 병원을 군사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스모킹 건’(결정적인 증거)이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인근에서 발견된 인질의 시신이 중요한 증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