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th SRE][Issue]홍콩H지수 연계 ELS, 커지는 불안
지영의 2023. 11. 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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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가 홍콩H지수(HSCEI)를 불안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홍콩H지수가 1만을 넘어서며 고점을 기록하던 시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물량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SRE자문위원은 "지난 2021년에 설정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노낙인 물량이 많다. 증권사들도 따로 대응 회의를 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높지만 손실 규모 자체가 많이 클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좀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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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고점’ 1만대에 연결된 ELS
내년 상반기 ‘손실 구간’ 만기 물량 6조원대
홍콩 증시 부진 지속되면 ‘전액 원금손실’ 투자자 속출
내년 상반기 ‘손실 구간’ 만기 물량 6조원대
홍콩 증시 부진 지속되면 ‘전액 원금손실’ 투자자 속출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투자업계가 홍콩H지수(HSCEI)를 불안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홍콩H지수가 1만을 넘어서며 고점을 기록하던 시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물량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오는 2024년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관련 ELS 금액 규모는 6조281억원에 달한다. 홍콩 증시가 반등하지 못하면 투자 원금을 날리는 투자자들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홍콩H지수 고점에 물린 ELS, 원금손실 리스크 ‘촉각’
34회 SRE에서 내년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편입 ELS 6조원대 물량의 손실이 최종 확정될 경우 국내 회사채 시장에 미칠 위기 정도를 묻는 5점 척도(매우 그렇다 5점~전혀 그렇지 않다 1점) 질문에 평균 3.33점이 나왔다. 직군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들이 3.28점을 기록했다. 채권 브로커와 매니저, 연기금 공제회 등이 포함된 비CA 직군은 모두 평균 3.31점으로 CA 대비 우려가 소폭 더 높았다. 크레딧 업계 전반에서 홍콩H지수 관련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손실이 확정될 경우 회사채 시장에 미칠 충격이 적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지속에 위축된 크레딧시장에는 부동산금융 손실 인식, 여전채 차환 및 한전채 만기도래 등 불안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홍콩H지수 관련 거액 손실 문제가 더해지면 수급 불안이 더 높아지고 회사채 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파생상품 중 하나인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일까지 정해진 기준 아래로 하락(낙인·knock-in)하지 않으면 약정 수익과 이자를 지급한다. 그러나 기준가를 하회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전액 원금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현재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ELS의 대부분이 지난 2021년 설정된 물량들이라는 점이다. 2021년도 홍콩 H지수는 1만~1만2000선으로 치솟았다. 현재 하반기 중 H지수 흐름이 5800~6000선을 오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2021년 설정 물량의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머무르고 있는 배경이다. 투자자들이 원금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ELS 설정 시점 기준치의 60~70% 수준을 회복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모양새다.
SRE자문위원은 “지난 2021년에 설정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노낙인 물량이 많다. 증권사들도 따로 대응 회의를 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높지만 손실 규모 자체가 많이 클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좀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투자자 손실이 확정돼 H지수 상품과 관련된 불완전 판매 이슈가 불거질 경우 시장에 다시 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홍콩H지수 관련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우려와 낙관이 엇갈렸다. 총 176명 가운데 91명(51.7%)이 ‘중화권 불안 심화로 하락이 지속돼 국내 크레딧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우려의 시선이 과반을 넘기며 더 높았던 반면 낙관론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증시 개선으로 추가 하락 및 국내 영향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는 응답에 42명(23.9%)이 표를 던졌다. 또 중국 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으로, 현 시점이 ELS 저점 매입 가능 구간이라는 응답자도 35명(19.9%)을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홍콩H지수 관련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이 77명(43.8%)에달하는 셈이다. 불확실성이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5명(2.8%)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지영의 (yu02@edaily.co.kr)
고금리 지속에 위축된 크레딧시장에는 부동산금융 손실 인식, 여전채 차환 및 한전채 만기도래 등 불안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홍콩H지수 관련 거액 손실 문제가 더해지면 수급 불안이 더 높아지고 회사채 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파생상품 중 하나인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일까지 정해진 기준 아래로 하락(낙인·knock-in)하지 않으면 약정 수익과 이자를 지급한다. 그러나 기준가를 하회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전액 원금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현재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ELS의 대부분이 지난 2021년 설정된 물량들이라는 점이다. 2021년도 홍콩 H지수는 1만~1만2000선으로 치솟았다. 현재 하반기 중 H지수 흐름이 5800~6000선을 오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2021년 설정 물량의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머무르고 있는 배경이다. 투자자들이 원금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ELS 설정 시점 기준치의 60~70% 수준을 회복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모양새다.
SRE자문위원은 “지난 2021년에 설정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노낙인 물량이 많다. 증권사들도 따로 대응 회의를 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높지만 손실 규모 자체가 많이 클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좀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투자자 손실이 확정돼 H지수 상품과 관련된 불완전 판매 이슈가 불거질 경우 시장에 다시 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홍콩H지수 관련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우려와 낙관이 엇갈렸다. 총 176명 가운데 91명(51.7%)이 ‘중화권 불안 심화로 하락이 지속돼 국내 크레딧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우려의 시선이 과반을 넘기며 더 높았던 반면 낙관론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증시 개선으로 추가 하락 및 국내 영향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는 응답에 42명(23.9%)이 표를 던졌다. 또 중국 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으로, 현 시점이 ELS 저점 매입 가능 구간이라는 응답자도 35명(19.9%)을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홍콩H지수 관련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이 77명(43.8%)에달하는 셈이다. 불확실성이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5명(2.8%)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지영의 (yu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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