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감독도 아픔 있었다..."아내가 이야기하지 말라 했는데..."[인터뷰①]

정승민 기자 2023. 11. 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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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과거 정신질환을 겪었던 일화를 고백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재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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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과거 정신질환을 겪었던 일화를 고백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재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완벽한 타인'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현대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냐는 물음에 이재규 감독은 "어떤 드라마를 만들면 좋을까 하다가 힙한 드라마를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마음에 힐링을 주면서 자극되는 이야기를 하자는 게 기획 기조였다"며 "작품이 마음의 병을 다루고 있어 이걸 악화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저도 힘든 시기가 있었고 서울에서 걸어 다니는 시민의 절반은 마음의 병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세 가지 기획 기조를 만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제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재규 감독이 겪은 힘든 시기는 어땠을까. 이 감독은 "2021년 보건복지부 건강 실태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한국 현대 사회 성인 남녀 4명 중 1명이 정신 장애와 관련이 있고 또 그중 1명만이 병원을 찾는다고 하더라"라며 "아내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도 우울증이 있었고, 공황장애로 힘들던 시기도 있었다. 저는 공황장애를 겪을 때 온몸에 피가 빠지는 느낌이어서 이야기가 공감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공감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떤 사람들은 아픈 사람을 보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는데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다면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동병상련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질환 환자들의 아픔을 동화적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관해 이 감독은 "현실적이고 리얼한 병동의 느낌을 가져와 왜곡 없이 전달할까 했지만, 그렇게 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편하게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가뜩이나 정신병원이 접근하기 힘든 곳인데, 어른들을 위한 현대 동화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뼈 부러진 걸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듯, 정신이 아픈 것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의료진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고증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관해 이재규 감독은 "기획 당시 자문하면서 대본을 쓰고, 그다음 의사와 간호사의 빨간펜 자문을 구했다. 의학적으로 잘못된 부분, 의학적으로는 위험 요소가 있으나 극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부분으로 분류해서 세트 속 모든 소품, 의료진의 행위, 언행에도 자문했다"며 "촬영 현장에는 정신병동에 근무하는 현직 간호사들이 교대하며 상주하셨는데, 덕분에 오류를 최소화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정신병동' 이재규 감독, 연출팀 꾸짖다가 박보영 보고 울컥한 사연[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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