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둔화 우려에 5% 급락... WTI, 배럴당 73달러

국제유가가 5% 가까이 떨어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9% 하락한 배럴당 72.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7월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 10월 소매 판매가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미국 제조업 생산 지표도 0.6% 감소하자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 재고는 증가하고 있는 데 비해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석유 전문가인 필 플린 연구원은 "제조업 생산 둔화에 원유 공급 증가가 더해져 원유 수요 둔화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약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가 지지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의 대표적 정유회사 세브론이 2% 이상 하락했다. 소매업체의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월마트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망이 시장의 예상에 미달하며 8.09% 급락했다. 연말 쇼핑 시즌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로 미국의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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