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성장통?…뼈·근육 파고드는 '골육종암'의 경고[생생 건강정보]

소봄이 기자 2023. 1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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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배우 김영호가 2019년 골육종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김영호는 종양이 커서 왼쪽 허벅지 절반을 제거했으며, 희귀암이라 제일 독한 약을 쓰다 보니 혈관이 타는 등 너무 힘들어 항암치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영호는 다행히 폐까지 전이되지 않았지만 "운이 좋아야 사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뼈에 생기는 암인 골육종은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할 확률이 70%지만, 치료 시점에 전이가 있는 경우 생존율이 20~30%로 떨어진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병원에 찾아가야 할 만큼 악성도가 높은 골육종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용성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뼈에 생기는 원인불명 암 '골육종'…80%는 무릎 주변서 발생

뼈에 생기는 암인 악성골종양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골육종은 뼈가 되려고 했던 세포가 고장 나서 암이 된 것이다.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하는 골육종 환자는 평균 20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낮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암과는 달리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있어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골육종은 뼈 어느 곳에서든 생길 수 있지만 주로 긴뼈의 말단 부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긴 다리뼈의 끝부분인데, 실제로 약 80%에 달하는 골육종이 무릎 주변에서 발생한다. 상지에서 발생하는 경우 팔이나 어깨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무릎에 발생한 골육종은 하중을 받을 때 통증이 쉽게 느껴져 증상이 빨리 인지되는 경우가 많지만 팔이나 어깨의 경우 상대적으로 압박이 덜하다 보니 통증을 잘 느낄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육종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해결해 발병을 막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골육종의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따라서 평소에 골육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숙지하고 있다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라디오스타' 갈무리)

◇"성장통인가?"…한쪽 무릎·밤낮 내내 통증 느껴지면 '골육종'

골육종을 비롯한 악성 골종양의 경우, 지속되고 악화하는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몸을 움직일 때 어깨나 무릎 등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골육종은 일반적인 운동 후 통증과 달리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각해진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어린아이들의 경우 성장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방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장통과 골육종의 차이점은 첫째, 성장통은 주로 양쪽 무릎이 번갈아 가며 아픈 데 반해 골육종은 병이 있는 한쪽 무릎만 아픈 경우가 많다. 종양이 양쪽에 발생할 확률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성장통은 보통 낮에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는 통증이 없다가 저녁때, 특히 자기 전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하루 이틀 정도 아프다가 어느 날은 괜찮고, 또 어느 날은 아프고 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통증이 발생한다. 그에 반해 골육종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장통은 그 빈도가 점점 뜸해지다가 자연스레 없어지는 반면, 골육종은 2주 이상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이러한 종류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골육종을 비롯한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위험군은 매년 뼈 스캔검사 지원…항암으로 생존율 60~70%로 상승

골육종은 발생 빈도가 높지 않은 희귀암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정기적인 검진까지 받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위의 증상이 있다면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해 확인하면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골육종에 걸릴 확률이 높은 유전성 망막모세포종 환자들의 경우 매년 나라에서 지원하는 뼈 스캔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골육종은 그 자체로 악성도가 높은 암이어서 예후가 좋은 편은 아니다. 전이가 없는 소아 골육종 환자가 5년 생존할 확률은 70%이지만, 골육종 진단 후 치료하는 시점에서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생존율이 20~30%로 떨어진다. 따라서 골육종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빨리 내원해 엑스레이부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육종으로 진단되면 항암치료를 먼저 받고 수술을 한 다음, 다시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수술 후 골육종이 있는 뼈를 크게 절제하고, 결손 부위에는 인공 대치물을 삽입해 사지를 보존토록 한다. 최근에는 항암 화학요법 치료 기술이 발달해 대부분 사지를 무사히 보존한 채 치료가 가능해졌다. 재발률 또한 감소해 장기 생존율이 60~70%까지 올라갔다.

절단술의 경우는 종양이 주요 신경이나 혈관을 침범해 기능적인 사지 보존이 어려운 특수한 경우에만 시행하고 있다. 절단은 현재 세계적으로도 2~3% 정도로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환자와 상의해 진행하고 있다. 환자들이 절단을 결정하면 수술 후 의족이나 의수를 착용하고 재활 훈련을 거친다. 최근에는 의족과 의수가 많이 좋아져 신체 활동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골육종의 치료는 지난하고 힘들지만,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예후가 좋으며 장기 생존 시 지속적으로 정형외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의료진을 믿고 치료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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