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격상한 기상기술의 위상,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11월 25일은 우리나라가 2009년에 경제개발기구(OECD)의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4째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개발협력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기상청은 과거 외국 모델을 운영하고 개선한 경험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중심으로 기상기술 공여국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25일은 우리나라가 2009년에 경제개발기구(OECD)의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4째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개발협력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초토화되어 국제적인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원조 선진국으로 국제적 지위가 바뀐 것이다.
우리나라는 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 중 과거 국제원조 수혜국의 경험을 가진 유일한 나라이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수혜국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국제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실례로 개발도상국에 선진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6·25 전쟁과 비무장지대의 지뢰 제거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 후유증을 겪고 있는 캄보디아 지역의 불발탄과 지뢰를 제거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상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전환한 사례로는 수치예보모델을 들 수 있다. 현대 기상 예측에 중요한 요소인 수치예보모델은 수학, 물리학, 컴퓨터 기술 등 각종 과학기술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결정체이다. 이런 배경으로 과거에는 과학기술 발달을 주도해 왔던 영국을 포함한 유럽, 미국 등의 국가가 수치예보모델의 발전을 주도해 왔다. 우리나라 수치예보모델의 발전은 기상선진국들에 비해 늦을 수밖에 없었고, 1990년대 후반 이후에서야 일본기상청이나 영국기상청 등 외국의 수치예보모델을 도입하여 날씨 예보에 사용하였다.
외국에서 도입한 수치예보모델을 운영하는 중에도 기상청은 기상기술과 기상장비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기상·기후환경에 맞게 수치예보모델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하였고, 관련 기술을 다른 나라에 지원하기도 하였다. 일반 컴퓨터를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슈퍼컴퓨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하드웨어인 '클러스터'를 이용해 몽골 기상청과 스리랑카 기상청에 수치예보시스템 운영과 개발 관련 기술을 전수,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였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국제적 기상기술 지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이 최소비용으로 기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WMO 지역프로그램'과 개발도상국의 위험기상의 예보·경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재산·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WMO 위험기상예측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며 협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상청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2006년부터 30여 개국에 대한 수치예측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경제 협력 회의의 실행계획에 따라 동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대한 예측자료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한편 2020년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자체 개발함에 따라, 우리 기술로 만든 날씨 예측정보와 한국형수치예보모델 관련 기술이 세계 각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보유한 수치예기상청 운영기술과 시스템을 인도네시아 기상청에 전수하고 관련 기술자문, 교육 등을 제공하였으며, 홍콩기상청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 자료를 이용하여 홍콩의 일기예보를 위한 예측자료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과거 외국 모델을 운영하고 개선한 경험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중심으로 기상기술 공여국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특히 지원을 받은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수치예보 분야를 넘어서 관측, 예보 생산 및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 기상기술의 발전을 위한 중심 공여국으로 발돋움할 것을 기대해 본다. 유희동 기상청장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예금 보호 한도 '5000만→1억' 상향… 여야 6개 민생법안 처리 합의 - 대전일보
- '세계 최대 규모'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3.6㎞ 전 구간 개방 - 대전일보
- 안철수 "尹 임기 넘기면 더 심한 특검… DJ·YS 아들도 다 감옥" - 대전일보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안한다 - 대전일보
- 약발 안 드는 부동산 대책…지방은 '무용론' 아우성 - 대전일보
- "요즘 음식점·카페, 이용하기 난감하네" 일상 곳곳 고령자 배려 부족 - 대전일보
- 나경원 "탄핵 경험한 사람으로 말하건대 난파 위기 배 흔들면 안돼" - 대전일보
-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상 첫 9만 달러 돌파 - 대전일보
- "방축천서 악취 난다"…세종시, 부유물질 제거 등 총력 - 대전일보
- 尹, 수능 하루 앞두고 수험생 격려…"실력 유감없이 발휘하길"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