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아쿠 가세·전성현 이탈, 그래도 소노는 ‘양궁 농구’?
오누아쿠가 KBL 복귀전을 치른다. 소노는 16일 재로드 존스의 대체외국선수 오누아쿠의 선수 등록 절차를 매듭지었다. 소노는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부산 KCC를 상대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르며, 오누아쿠는 소노 유니폼을 입은 후 첫 선을 보인다. 등번호는 32번이다.
오누아쿠는 2019-2020시즌 원주 DB에서 뛴 경험이 있는 외국선수다. 당시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서 일라이저 토마스가 허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아 대체 외국선수로 DB에 합류했다.
‘대타’였지만 ‘대박’이었다. 오누아쿠는 강력한 골밑장악력을 토대로 40경기 평균 24분 57초 동안 14.4점 10.3리바운드 2.5어시스트 1.4스틸 1.5블록슛을 기록했다. 수비5걸로 선정되는 등 수비력을 공인받았고, 킥아웃 패스도 준수했다. DB와 재계약했으나 2020-2021시즌 개막 전 입국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고, 이로 인해 2시즌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크로아티아, 이스라엘리그를 거쳤던 오누아쿠는 올 여름 스페인리그 바달루나와 계약했으나 감독과 마찰을 빚어 6경기 만에 계약이 해지됐다. “본인은 60% 정도라고 하지만 스페인 팀에서 나온 후 운동을 많이 안 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라는 게 김승기 감독의 설명이다.
오누아쿠는 KCC전부터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승기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선발로 쓸 생각이다. 선발이 아닌 경기가 있다 해도 몸 상태 때문은 아닐 것이다.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시간이 길게 걸리진 않을 것 같다. 같이 훈련해보니 괜찮은 선수다. 과묵하지만 국내선수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오누아쿠가 왔다고 팀컬러가 바뀌는 건 아니다. 나는 KGC에 있을 때부터 빠른 농구, 3점슛을 추구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물론 오누아쿠는 슛이 약한 선수지만, 포스트 플레이가 강하면 문제될 건 없다. 물론 제러드 설린저처럼 내외곽을 다 할 수 있는 선수라면 국내선수들의 성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설린저만큼의 시너지 효과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다 3점슛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록적인 측면에서 소노의 골밑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소노는 평균 27.9리바운드를 기록,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30리바운드 미만에 머물고 있는 팀이다. 2점슛 허용률(58.1%)은 대구 한국가스공사(59%)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이에 대해 듣자 호탕하게 웃은 김승기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이것도 막고 저것도 막으려면 죽도 밥도 안 된다. 그게 내 철학이다. 그런데 창단 첫 시즌에 이것저것 다 안 되고 있었으니 빠르게 구성이나 전술에 변화를 줬던 것이다. (김)민욱이는 존스와 절대 안 맞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보였지만, 오누아쿠가 왔으니 좋아질 것이다. 민욱이도 살릴 거고, 디욘테 데이비스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내가 언제 그냥 죽는 것 봤나. 꿈틀이라도 하지 않았나”라며 웃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승기 감독은 “2라운드 초반에 강팀들(KCC, DB, LG, SK)을 만난다. 아직 오누아쿠가 완벽하지 않은 데다 (전)성현이도 못 뛰기 때문에 2연승 했다고 욕심 부리면 안 된다. 여유를 갖고 내다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막 직후에는 성현이, (이)정현이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나조차 자신이 없었다. (한)호빈이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성현이가 빠진 상황에서 정현이가 대박을 터뜨렸고, 호빈이도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오누아쿠가 설린저 같은 특급은 아니지만, 그 아래 급 정도는 충분히 된다. 수비력이 워낙 좋다. 오누아쿠 합류 직후에는 조금 안 맞을 순 있겠지만 팀이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소노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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