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을 알아요" 이종현이 이원석을 따뜻하게 안아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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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30·안양 정관장)과 이원석(24·서울 삼성)의 공통점은?프로 데뷔 당시 많은 기대 속에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은 빅맨 유망주라는 점이다.
이종현은 2015년 드래프트 1순위, 이원석은 2021년 드래프트 1순위다.
이종현은 왜 유독 이원석에게 따뜻하게 대했을까? "(이)원석이를 봤는데 기가 꺾여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래서 안아줬어요"경기 후 만난 이종현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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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당시 많은 기대 속에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은 빅맨 유망주라는 점이다. 이종현은 2015년 드래프트 1순위, 이원석은 2021년 드래프트 1순위다.
둘은 지난 14일 잠실체육관에서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 삼성의 경기에서 상대로 만났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을 위해 코트로 들어서서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이종현도 삼성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이원석에게는 달랐다. 인사를 위해 곁으로 다가온 이원석을 잠시 품에 안은 뒤 자기의 위치로 갔다. 6살 터울의 둘은 친분이 있는 사이가 아니다.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도 없었지만 이종현은 이원석을 따뜻하게 맞았다.
이날 둘의 운명은 완전히 갈렸다. 베테랑 이종현은 경기 초반부터 이원석의 수비를 유린하며 1쿼터에만 11점을 쏟아부었다. 이원석은 이종현을 상대로 공격도, 수비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31분을 뛰면서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득점은 4점에 그쳤다. 8차례 슛을 던져 2개만 성공시켰다. 효율성 면에서도 기대 이하였다.
정관장은 삼성에 81-63의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종현은 고개숙인 이원석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했다.
이종현은 왜 유독 이원석에게 따뜻하게 대했을까?
“(이)원석이를 봤는데 기가 꺾여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래서 안아줬어요”
경기 후 만난 이종현의 대답이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보자. 이종현은 2015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뽑힐 때 만해도 리그 판도를 바꿀만한 ‘슈퍼루키’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많은 농구 팬들은 드래프트에 앞서 열린 순위 추첨식에서 1순위를 뽑고 환호하는 유재학 전 현대모비스 감독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렇듯 이종현은 리그 최고 명장의 환호성을 이끌어 낸 선수였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이종현은 팀의 중심이 되지 못했다. 좀처럼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늘 기가 죽어 있었다. 설상가상 매년 큰 부상이 따랐다. 리그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그는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채 현대모비스, 오리온, KCC를 거치며 저니맨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자격으로 정관장에 합류해 8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21년 드래프트 1순위 이원석 역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상태다. 드래프트 2순위 하윤기(KT), 3순위 이정현(소노)이 리그 정상급 선수가 된 것과 달리 이원석은 여전히 팀내에서조차 입지를 굳히지 못한 상태다.
이종현은 “원석이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알아요. 제가 다 겪었던 일이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원석이가)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 아프지 않다면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거에요”라며 후배를 응원했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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