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가을 단풍 그리고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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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절정을 향해가던 단풍이 다 변하지도 못하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바람에 많이 떨어져 버렸다.
기후위기가 인류 공통의 문제가 됨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올해 4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에너지, 수송, 건물 등 사회 전 분야의 탄소중립 계획이 담긴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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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절정을 향해가던 단풍이 다 변하지도 못하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바람에 많이 떨어져 버렸다. 해가 갈수록 새빨간 단풍, 샛노란 은행잎을 찾기 어려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여러 자료를 보니 늦게까지 이어진 폭염이 단풍에 영향을 줘 단풍 시작일과 절정 시기 모두 평년보다 5일 늦어진 데다가 건조한 기후 속에 단풍이 되지 못하고 말라 떨어지는 잎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2010년대의 전 지구 온도는 1.1도 상승했고,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된다면 2021-2040년 중 1.5도를 넘을 위험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30년 평균 기온이 과거(1912-1940년)에 비해 1.6도 상승한 상태이며, 대전시도 2020년 평균 기온은 1980년도보다 2.7도나 높아졌다.
온실가스로 인한 문제는 비단 늦어진 단풍만이 아니다.
그간 언론 기사 제목을 보면 '115년 만에 가장 긴 가뭄 기록', '51년 만에 봄더위, 산불비상', '115년 만에 첫 6월 열대야', '중부 이틀간 250mm 물폭탄'처럼 지면의 상당 부분을 기후 문제가 차지하고 있다.
재작년 우리 대전도 7월에 시간당 평균 70mm라는 이례적인 폭우가 내려 서구의 어느 아파트가 침수 피해를 입는 등 온실가스 배출은 단순한 기온변화에서 끝나지 않고 광범하고 불확실하게 시민피해로 이어진다.
기후위기가 인류 공통의 문제가 됨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올해 4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에너지, 수송, 건물 등 사회 전 분야의 탄소중립 계획이 담긴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국가계획을 토대로 대전시도 현재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 및 수소차 1만 8000여 대를 보급했고, 시민공용 자전거 타슈를 대폭 확충해 대여건수가 획기적으로 4배 늘었다.
탄소저감 생활환경 숲을 조성하고 도심공원을 늘렸으며, 1600호 가정에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했고, 공공건축물과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등 주요 관내 탄소배출원인 건물에 대한 개선사업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또한, 투명페트병·캔 무인회수기가 관내 67개소에 설치돼 있고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전자태그 종량기가 125개 아파트 단지에 보급돼 있는 등 사회 전반에서 이미 탄소중립 사회의 전환과 그 실현이 시작되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무분별한 개발과 화석연료의 사용을 막지 못하면 21세기 후반 대전의 여름일수는 71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봄과 가을은 점점 더 짧아지는 셈이다.
과연 100년 후에도 우리는 가을을 볼 수 있을까?
겨울이 다가오고 본격적으로 난방이 시작되고 전기와 도시가스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면 시민들의 탄소중립 실천활동이 위태로워진다.
겨울철 난방 적정온도 유지하기, 내복입기, 개인 전열기 대신 무릎담요 쓰기와 같이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으로 나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을 준비하자.
기후위기(Climate Crisis)를 넘어 기후비상(Climate Emergency) 시대에 가을이라는 계절이 있었다라는 과거의 단어로만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 적극적인 탄소저감 활동이 필요한 때이다. 정해교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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