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라이벌' 신한 vs KB… 보험 이어 요양업서 붙는다

강한빛 기자 2023. 11. 17. 06: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S리포트-실버산업에 군침 흘리는 보험②] 벌어진 격차, 요양사업서 좁힌다

[편집자주]보험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실버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산업은 대표적으로 ▲ 유료의 양로·요양시설 ▲ 의료서비스 ▲ 홈케어 서비스 ▲ 노인식품·의복·생활용품의 제조·판매 등이 꼽힌다. 노년층 사이에서 관심이 큰 상조서비스도 보험사들이 눈 여겨 보는 시장 중 하나다. 2025년 대한민국의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현상) 진입을 앞둔 가운데 실버산업을 선점하려는 보험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시설 1개당 매출 56.5억"… 요양업, 보험권 '황금알' 급부상
② '운명의 라이벌' 신한 vs KB… 보험 이어 요양서 붙는다
③ 종신 들면 장례서비스 권하는 설계사… 보험업계 상조업 바람
올 3분기 KB금융그룹이 리딩그룹 수성에 성공했지만 신한라이프가 KB라이프생명을 앞지르면서 각 그룹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순위 싸움은 이제 요양사업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KB라이프생명은 새로운 노년층과 금융 수요에 발 맞춰 어르신 모시기에 나섰고 신한라이프 역시 자리 지키기를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요양사업을 점찍었다.


이변은 없었지만… 신한-KB 치열


올해 3분기 기준 신한라이프는 KB라이프생명을 가뿐히 따돌렸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4276억원,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은 280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지만 KB라이프생명은 108.4% 급증하는 저력을 보였다. 물론 신한라이프가 KB라이프생명을 앞서며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1년 전(2360억원)과 비교해 순익 격차가 줄었다. 이제는 수성과 역전의 싸움으로 경쟁 구도가 굳혀지는 모습이다.

각사의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는 건 양사가 그룹 내 효자로 떠오르면서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은 각 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핵심축으로 떠오르면서 입지 다지기에도 순항이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카드가 주춤한 사이 순이익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신한카드와 순이익 격차는 415억원으로 1년 전(2173억원)과 비교해 80%나 줄었다. 그동안 신한금융의 효자 비은행 계열사였던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20% 줄어든 4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의 조달금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이르면 4분기 중 두 회사의 순익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라이프생명의 KB금융그룹 내 순익 기여도는 KB손해보험(6803억원), KB증권(3611억원) 다음이다. 아직 기여도는 눈에 띄지 않지만 성장세는 주목할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핵심축인 은행들을 향해 '이자장사' 비판이 지속되고 있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계열사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게 모든 금융그룹의 과제가 됐다"며 "특히 보험 계열사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순위 경쟁 난파전… 요양사업에서 붙는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은 향후 신사업 영역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부담, 부동산시장 침체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있는 데다 보험시장 포화상태로 기존의 방식으로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노년층이 주요 소비집단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요양사업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미 요양사업은 보험업계의 새 먹거리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9월 보험회사 CEO(최고경영자) 42명에게 향후 핵심 신사업 영역에 대해 물은 결과 '건강관리서비스', '간병 및 요양서비스' 등 건강과 관련된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2021년도엔 전체 응답 중 비중이 20.9%에 그쳤지만 지난해 22.1%로 증가,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23.9%까지 치솟았다. 보험회사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변화에 대응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규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하는데 신노년층이 늘고 있고 이에 따른 금융소비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실제 KB라이프생명은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신한라이프는 서울특별시 은평구에 노인복지주택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노인 세대의 사회적 부양 여건은 크게 악화될 것이나 이들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