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아마존에서 '현대차' 산다…2025년부터 알렉사 탑재

아마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빅테크인 아마존이 한국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자동차 판매업에 뛰어들었다.

16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내년부터 현대차를 시작으로 자동차 딜러들이 자사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 앤디 재시는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고객이 온라인에서 차량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2025년부터 아마존의 알렉사 음성 비서를 차량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조사하고 비교할 수 있는 디지털 쇼룸을 자사 사이트에 개설하면서 수년에 걸쳐 자동차 판매업의 가능성을 엿봤다. 그러나 실제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차를 직접 구매할 수는 없었다. 아마존은 이번에 문호를 열면서 소비자들이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 관련 애프터마켓 교체 부품 등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뉴스1) 김영운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이로써 4개월째 월간 단위 판매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 신갈출고센터의 모습. 2023.3.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마존은 내년부터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신차를 구매한 후 현지 대리점에서 직접 픽업하거나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지역에서 구매 가능한 차량을 검색하고 선택한 다음 선호하는 결제 및 금융 방법을 사용해 아마존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 옵션을 통해 "딜러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차량 판매업 진출로 인해 이날 카맥스와 카르바나 등 중고차 판매기업과 최대 상장 신차 딜러인 리티아 모터스와 오토네이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번 조치로 쇼핑객은 아마존에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지만 여전히 최종 판매자는 딜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 여러 주에서 프랜차이즈 딜러를 우회하고 신차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제받고 있다.

테슬라와 리비안 등 전기차 제조사들은 많은 주에서 자동차를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만들었다. 관행을 불법화하지 않은 주에서 판매를 시작하거나 미시간 주처럼 법적조치를 취하면서 딜러들과 싸워온 것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나 리비안 등은 어렵게 얻은 자신들의 직거래 마진을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나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