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 관여 미친활약' 이강인, 西도 반했다 "메시 스타일 AS, 엔리케에 해결책 제공"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최근 국가대표 경기 3경기 4골, 2도움. 위르겐 클린스만호는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이강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한국에 5-0 대승을 안겼다.

PSG에서 핵심 전력으로 빠르게 안착한 이강인은 다시 한국으로 향했고 물오른 기량을 이날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이강인은 팀이 넣은 5골 중 5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선제골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골을 넣은 손흥민과 황희찬과 조규성 등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클린스만호에서 이강인 만큼 높은 비중과 영향력을 차지하는 선수를 꼽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강인(가운데)가 조규성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뉴스1

이강인의 패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로 완성하는 조규성(가운데). /사진=뉴시스

파상공세에도 골맛을 보지 못하던 전반 44분 조규성의 선제골을 완벽히 도왔다. 전방의 조규성이 이강인에게 손짓을 했고 오른쪽 측면에 위치해 있던 이강인은 수비수 뒷공간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칼날 같은 얼리 크로스로 조규성의 골을 도왔다.

스페인 디아리오 아스는 조규성의 선제골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입맛을 다시는 음바페: 이강인이 메시 스타일의 도움을 올렸다"며 "PSG 선수는 A매치 중 이 장면에 관여했다. 훌륭한 도움이었다"고 평가했다.

후반 4분 수비 2명을 완벽한 드리블로 따돌린 이강인이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는데 조규성이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렸고 황희찬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이 밥상을 차린 장면이었다.

후반 18분 손흥민의 캐논슈팅 골도 이강인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후반 23분 황의조가 성공시킨 페널티킥도 페널티 지역으로 절묘한 힐패스를 건넨 이강인의 패스 직후 파울을 설영우가 공을 받는 과정에서 얻어낸 것이었다.

수비 2명 사이를 뚫고 넘어지고 있는 이강인. 이 장면 이후 조규성의 크로스-황희찬의 헤더로 2번째 골이 탄생했다.

직접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40분 수비가 걷어낸 공을 침착히 잡은 이강인은 상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강력한 왼발슛으로 한국의 5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프랑스 RMC스포르트는 이강인의 이날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강력한 슈팅, 레이저 패스... 이강인이 한국 대표팀에서 기뻐했다"며 이날 경기 활약을 상세히 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이강인은 PSG 스쿼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그의 자신감과 왼발, 활력과 골 결정력은 엔리케에게 많은 해결책을 제공한다. 엔리케는 필드의 여러 곳에서 이강인을 주저하지 않고 기용한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강인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이후 PSG에 합류해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특급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매체도 이 부분에 주목하며 "좋은 성적을 내며 그는 파르크 데 프랭스(PSG 홈구장)에서 새로운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리그앙 13라운드인 11월 25일 AS모나코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그는 "이강인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 같이 수비적인 팀에게는 창의적인 선수가 필요하다"며 "박스 안 침투와 1대1 능력이 필요한데 이강인이 이런 역할을 했다. 뒷공간 패스와 마무리도 할 줄 아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강인이 지난 6~8개월 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지도자뿐 아니라 팬들과 한국 축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선수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책임감을 안고 성장하고 있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드리블, 어시스트뿐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헌신하고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소속팀에 돌아가도 엔리케 감독이 이런 말을 할 것이다. 특히 월드컵 예선의 긴 여정은 우리 스스로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강인도 본인이 보여줬던 모습들로 인해 기대치가 높아진다. 그 기대치를 맞추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