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 “굳건한 위상 확보”

남정훈 2023. 11.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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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졌다.

IOC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태권도 조형물은 박물관 입구 근처이자 영원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유명 조형물인 '올림픽의 불꽃'(Olympic Flame)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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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식 종목 중 10번째
핵심 스포츠로서의 지위 공인
태권도박애재단, 올림픽컵 수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졌다. 올림픽 정식 종목 35개(하계 28개·동계 7개) 중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을 설치한 종목은 태권도를 포함해 총 10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 스포츠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의미다.

IOC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를 비롯해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 김재열 IOC 위원,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장, 레온즈 에데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대행 등이 참석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왼쪽)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열린 태권도 동상 제막식에서 동상을 가렸던 천을 제거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태권도에 앞서 육상과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만이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다. 태권도 조형물은 박물관 입구 근처이자 영원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유명 조형물인 ‘올림픽의 불꽃’(Olympic Flame)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올림픽 박물관에 들어선 태권도 조형물은 이탈리아 조각가 밀로스 이폴리티(40)가 1년여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25㎝ 두께의 팔각형 받침대 위에서 두 명의 태권도 선수가 서로에게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담아냈다. 헤드기어에 전자호구를 착용한 모습으로 ‘올림픽 태권도’를 형상화했다.

제막 행사 직후 바흐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보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태권도 동상은 올림픽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태권도가 굳건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한때 올림픽 종목 퇴출 이야기가 나올 때 태권도가 항상 먼저 거론되던 시기가 있었지만,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손잡고 과감한 개혁과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이어간 끝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냈다”면서 “전자호구, 비디오 판독 시스템, 팔각형 경기장, 공격 지향적 점수 개편 등 태권도의 꾸준한 변화 노력은 IOC 내에서도 우수 혁신 사례로 손꼽힌다”고 화답했다.

이날 WT가 설립한 태권도 박애재단(THF)은 IOC가 제정한 ‘올림픽컵’(Olympic Cup)을 받았다.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 주도로 1906년 제정된 올림픽컵은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 및 올림픽 발전에 공헌한 기관 또는 단체를 선정해 매년 수여한다.

THF가 올림픽컵을 수상한 것은 태권도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THF는 WT와 손잡고 전쟁 또는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무상으로 가르치는 교육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태권도 동작과 정신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난민들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도록 돕기 위해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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