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필리핀 사로잡은 한국 라면… "신라면 매운맛에 푹"

마닐라(필리핀)=김문수 기자 2023. 11.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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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중심부 최대 쇼핑몰인 아얄라몰 메리마트에서 만난 20대 여성 A씨는 한국 라면의 매력에 빠져 있다.

K-푸드의 인기를 증명하듯 메리마트 매장에서 주 통로의 단독 진열대에는 한국 라면이 수북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마닐라에 관광을 온 한국인들이 메리마트에서 농심 신라면을 구매하는 모습도 간혹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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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쇼핑몰 아얄라몰 내 메리마트에 다양한 한국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문수 기자
"조금 매운데 중독성이 있어요"

지난 10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중심부 최대 쇼핑몰인 아얄라몰 메리마트에서 만난 20대 여성 A씨는 한국 라면의 매력에 빠져 있다.

K-푸드의 인기를 증명하듯 메리마트 매장에서 주 통로의 단독 진열대에는 한국 라면이 수북했다.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비롯해 신라면 블랙, 너구리 얼큰한 맛, 너구리 순한 맛, 짜파게티, 안성탕면, 오징어짬뽕, 감자탕면, 신라면 김치, 뚝배기 라면 등 10종 이상의 제품이 개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매대를 채웠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마닐라에 관광을 온 한국인들이 메리마트에서 농심 신라면을 구매하는 모습도 간혹 보였다.

필리핀 현지 라면의 경우 가격이 17페소(80g, 한화 약 4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나 대부분 국물이 없는 볶음면 제품이다.

현지 직원은 "필리핀에서 한국 라면은 1000원을 훨씬 웃도는 현지 라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국물 라면 수요가 많아 한국 라면을 다양하게 진열해 놨다"고 설명했다.

봉지 신라면 1개(120g) 가격은 63.5페소로 1500원 수준이다. 국내(대형마트 780원 수준)보다 약 2배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 제품인 진라면 매운 맛, 진라면 순한 맛, 뚝불면, 보들보들 치즈 라면도 진열대 한쪽을 차지했다. 진라면(120g)의 경우 62.2페소(한화 약 145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필리핀 선발주자 농심, 후발주자 오뚜기


국내 라면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농심은 1990년대부터 필리핀 시장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대형몰과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신라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 및 확대에 나섰고 순라면(비건라면) 등 현지인 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 유통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필리핀 시장의 올해 3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성장했다.

오뚜기는 2010년대 초부터 필리핀 수출을 시작했다. 필리핀 시장 특성에 따라 진라면 순한 맛, 보들보들 치즈라면 등 순한 맛 제품을 메인아이템으로 선정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 국물의 진라면 치킨맛 제품을 신규 개발해 현지 출시했다.

필리핀 시장에서 한국 라면이 급성장한 요안으로는 방탄소년단(BTS) 등 글로벌 스타들의 활약과 K-콘텐츠가 꼽힌다. 2019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홍보 효과도 라면 수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라면은 필리핀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식품이다. 올해 10월 기준 라면 수출액은 3089만5000달러로 식품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혼합조제품 1863만2000달러, 돼지고기 1295만달러, 김 1193만7000달러, 아이스크림 995만9000달러 순이다.

라면과 함께 한국 주류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메리마트에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신세계L&B의 봄비 등 소주 제품이 주요 매대에 자리잡았다.

마닐라(필리핀)=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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