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도 신용대출 금리 6%대에 한도 2000만원 줄었다
5대銀 신용대출 가산금리 1년 새 0.70%p↑
“은행별 신용대출 우대금리 조건 따져봐야”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소비자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권이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비교플랫폼을 통해 비교해 본 결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 900점대인 차주(돈 빌린 사람)가 지난해 받을 수 있던 가장 낮은 신용대출 금리는 4%대였지만, 올해는 6%대로 뛰었다. 대출 한도 역시 지난해에는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최대 한도가 8000만원이었다.
17일 조선비즈가 핀테크 기업 핀다에 의뢰해 1·2금융권 70개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 및 한도를 비교해 봤다.1억원을 빌리려는 신용점수 900점대 차주 A씨가 지난해 6월과 지난 15일 신용대출을 신청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대출 조건을 살펴봤다.
A씨의 경우 금융기관 70곳의 신용대출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1금융권에 속하는 DGB대구은행의 ‘IM직장인 간편신용대출’이었다. 15일 제시된 금리는 연 6.70%로 산출됐지만, 대출 한도는 1000만원에 불과해 A씨가 필요한 1억원에 10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해는 어땠을까. 지난해 6월 A씨의 가장 낮은 금리 조건은 연 4.30%에 대출 한도 6300만원(BNK경남은행)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최저 금리가 2.40%포인트 뛰었지만, 한도는 5300만원 줄었다.
한도가 가장 높은 상품은 BNK부산은행의 ‘ONE신용대출’이었다. 대출 한도는 8000만원으로 1억원의 80% 수준이다. 금리는 연 7.12%가 제시됐다. 신용점수가 900점대이지만, 1억원의 한도는 받을 수 없었다. 반면 지난해 6월 A씨는 토스뱅크 신용대출로 1억원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금리는 연 8.77%였다.
2금융권은 1금융에 비해 이자 부담이 커졌다. A씨가 2금융권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BNK저축은행의 ‘마이론 신용대출’이었다. 금리는 연 12.12%였으며 대출 한도는 5000만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6월 2금융권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BNK캐피탈의 ‘BNK신용대출’이었다. 금리는 연 8.90%이었으며 대출한도는 7450원이었다. 1년 새 대출금리가 3%포인트가량 높아졌음에도 한도는 2500만원가량 줄었다.
올해 들어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차주의 대출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팍팍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11월 4.00% 이후 최고치다. 또 올해 하반기 들어 금융 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며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 가산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0월 기준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연 3.72%로 나타났다. 지난 1월 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연 3.82%로 올해 중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1월 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가 연 3.13%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가산금리가 0.70%포인트가량 뛴 것이다.
그럼에도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22개월 감소해 왔는데 약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대출이 있는 차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고려해 한도와 금리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또 은행마다 신용대출 우대금리 조건이 있는데, 본인에게 유리한 우대금리 요건을 잘 따져 대출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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