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시파 병원 환자 후송 고심...UN "구호활동 마비 고의적 시도"

서봉국 2023. 11. 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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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 최대 의료단지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급습으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하면서 중환자와 신생아 등의 환자 후송이 시급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난민기구가 유엔의 구호활동을 마비시키려는 고의적인 시도가 있다고 주장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마스의 주요 근거지로 지목당한 뒤 공격을 당한 알시파병원.

병원 내 매캐한 포연과 정전, 그리고 연료 부족에 통신서비스까지 마비되면서 환자 600여 명의 안위는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후송 방안을 강구 중인데 우선 대상은 중환자 27명과 미숙아를 포함한 신생아 36명입니다.

안전한 차량 통행이 보장될 경우 이집트 구급차가 호송을 지원할 의향이 있는 상황이지만 난관은 여전합니다.

아기들에게 필수적인 산소 확보 등은 물론, 숙달된 인력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 전기, 물과 같은 기본 필수품의 부족 탓에 지난 10일 이후 병원 사망자는 아기 3명 등 40명에 달합니다.

[레드레너 / 콜롬비아대 교수 : 작고, 또 아픈 신생아들을 안전하게 옮길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아기들은 너무 연약하고 또 산소도 없습니다. 병원 발전기를 돌릴 연료도 없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신생아용 인큐베이터를 제공한다고는 했지만, 이 역시 이동 시 배터리나 자가발전기 등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옮길 수도, 남을 수도 없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

이런 가운데 UN 팔레스타인 난민기구는 UN의 구호활동을 마비시키려는 고의적인 시도가 있음을 믿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자리니/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 더 이상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우리의 구호활동을 옥죄고 마비시키려는 고의적인 시도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고의적 시도의 주체와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또 이스라엘이 디젤유 2만4천ℓ 반입을 허용했지만, 용도가 구호품 수송 트럭 연료로만 제한돼 병원 가동이나 피란민들의 생존에 필요한 연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전자인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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