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페이커로"…롤드컵 잡은 벤츠 "MZ도 금세 차 산다"
구기종목 넘어 2억명 보는 스포츠로…19일 韓中 결승전 열려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대회 '롤드컵'이 '페이커'의 활약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롤드컵과 T1의 공식 후원사인 메르세데스-벤츠도 덩달아 홍보 효과를 최대로 누리고 있다. 미래의 전동차 고객인 MZ 세대를 잡기 위한 완성차 업계의 e스포츠 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7일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개발사이자 e스포츠대회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2020년부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LOL 월드 챔피언십'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롤은 2011년부터 각국 리그의 수준에 따라 출전권을 부여하고 이들 팀을 한곳에 모아 최고팀을 가리는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해왔다. MZ 세대는 이를 축구의 월드컵에 비유해 롤드컵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14년, 2018년에 이은 세번째다.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세계 대회를 앞두고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T1과 메인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e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한해 연 기자간담회에도 페이커가 깜짝 방문했다.
T1은 중국 최강팀이자 앞선 국제대회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는 JDG(징동 게이밍)을 3대 1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T1과 JDG의 경기 오프닝 영상에 나온 페이커의 "모든 길은 결국 저를 통합니다"라는 말이 현실이 된 셈이다.
특히 페이커가 그의 페르소나인 게임 캐릭터 '아지르'로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하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한국은 국제대회 성적을 기반으로 4개 팀이 출전권을 따냈지만 '디플러스 기아'가 8강에 오르지 못했고 '젠지'와 'KT롤스터'가 8강에서 중국팀에 패하며 T1이 홀로 남은 상태였다.
T1은 전신인 SK텔레콤 T1 시절 2016년을 마지막으로 이후 롤드컵을 들지 못했고 '노장'인 페이커가 한국에서 롤드컵을 거머쥘 기회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이 같은 롤드컵의 극적인 서사와 흥행에 벤츠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벤츠는 럭셔리 전기 SUV 'EQS 580 4MATIC SUV'를 통해 우승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을 전달하고 우승 반지도 직접 제작했다. 이외에도 선수 이동 지원, 인게임 내 벤츠 로고 노출 등 다방면에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비슷한 예로 토트넘의 손흥민이 푸스카스상과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석권하며 금호타이어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손흥민의 골 장면마다 금호타이어가 노출됐는데 벤츠도 페이커의 활약에 노출 빈도가 늘어난 것이다.
벤츠는 주 시청층인 MZ 세대가 향후 전동차의 주 고객층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e스포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벤츠는 "e스포츠 팬들은 전기 주행에 대해 평균 이상의 열정과 관심이 있다는 것이 다년간의 시장 조사에서 드러났다"며 "벤츠는 전동화를 향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e스포츠 팬층은 전략적 방향성에 부합하는 타깃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 시장의 성장세도 매섭다. 매해 연말에 개최되는 롤드컵은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지켜볼 정도로 기성 스포츠를 뛰어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되고 있다. 2021년 한국의 디플러스 기아와 중국 EDG(에드워드게이밍)의 결승전은 동시 시청자수가 7400만명에 달했다.
이에 완성차 업계도 차량의 역동성과 성능을 연상시키는 구기종목, 레이싱 외에 e스포츠를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T1의 라이벌인 젠지를 후원하고, 기아(000270)는 2021년 우승팀인 디플러스 기아와 네이밍 스폰서를 체결했다.
한편 롤드컵 결승전은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19일 오후 5시 걸그룹 뉴진스의 오프닝 공연과 함께 시작된다. 한국의 T1과 중국의 WBG(웨이보게이밍)가 소환사의 컵을 두고 맞붙는다. 결승전 당일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면을 통한 경기 생중계와 거리 응원도 예정돼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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