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8일만에 우승한 최원준 “큰 딸이 학교가서 자랑하겠대요”

양형모 기자 2023. 11.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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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긴 슬럼프를 겪었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원년 챔피언' 최원준(45)이 무려 1538일 만에 다시 프로당구 PBA 정상에 오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BA 출범 원년인 2019-2020시즌 3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원준은 이후 계속 우승을 하지 못하다 무려 4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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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6차 투어 결승서 우이마즈에 4-2
원년 우승 후 부진…소속팀서 방출
오랜 기다림 끝에 감동의 우승키스
“다시 우승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죠”
최원준이 15일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l PBA
“정말 긴 슬럼프를 겪었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원년 챔피언’ 최원준(45)이 무려 1538일 만에 다시 프로당구 PBA 정상에 오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원준은 15일 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4-2(15-5 14-15 10-15 15-3 15-9 15-2)로 누르고 정상에 복귀했다.

PBA 출범 원년인 2019-2020시즌 3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원준은 이후 계속 우승을 하지 못하다 무려 4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우승상금은 1억 원.

이로써 최원준은 PBA 역사상 8번째 멀티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국내 선수가 2회 이상 우승을 한 것은 조재호(3회) 강동궁(2회)에 이어 3번째다.

2020-2021시즌 팀리그 출범 당시 블루원엔젤스에 입단했다가 한 시즌 만에 방출 당한 그는 소속팀 없이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결승전에서 최원준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최원준은 1세트 4이닝부터 연속 장타쇼 등으로 몰아붙여 17분 만에 먼저 세트를 가져왔다. 우이마즈의 반격도 거셌다. 우이마즈는 2세트에서 11이닝까지 가는 치열한 난전 끝에 최원준을 15-14로 꺾은데 이어 3세트에서도 질주해 세트스코어 2-1 역전했다.

4세트를 15-3으로 잡고 경기에 균형을 맞춘 최원준은 5세트를 15-9, 6세트를 15-2 등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을 차지한 최원준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경기 후 최원준은 “4강전이 끝나고 큰딸(10)이 ‘아빠가 이렇게 힘들게 당구 치는구나’하고 감동하여 울더라. 큰딸이 학교 가면 우리 아빠가 우승했다고 친구들에게 알려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금 400만원의 ‘웰뱅톱랭킹’은 32강전에서 애버리지 2.813을 찍은 강동궁(SK렌터카)이 차지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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