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의 청춘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2023. 11.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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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배우 려운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려운이 고난을 겪기도 하지만 또 친구들과의 시간을 즐기기도 한다. 그는 '반짝이는 워터멜론'으로 청춘을 말했다.

려운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을 방문해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 연출 손정현·유범상, 이하 '워터멜론') 종영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최현욱 분)와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 그는 극 중 하은결 역을 맡았다. 하은결은 음악에 재능이 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부딪히고 반항심을 보이다 타임슬립 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시원함도 있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번 드라마의 주안점은 타임슬립이었다. 청춘물과 가족물이 결합했으며 각 소재를 타임슬립으로 이어낸 '워터멜론'은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만들어냈다. 려운은 "회사를 통해서 대본 전달 받았다. 잠깐 어떤 내용인지만 보려고 했다가 몰입이 됐다. 글을 보면서 운적이 없는데 카니발에서 엄청나게 울었다. 은결의 마음도 공감이 되고 마음이 갔다"라며 "2부에서 (최)원영 선배랑 싸우는 장면이 있다. 앞에 은결이를 봤을 때 부모님한테 큰소리 안 내고 참고 산다. 이제 그게 스트레스가 폭발해서 아버지한테 그렇게 이야기를 한게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배우로 데뷔한 그도 과거에 비슷한 일을 겪었을까. 려운은 "나도 처음에 연기가 하고 싶다 했을 때 반대했다. 옛날 생각이 나더라"며 "실제로 우리 아버지가 하이찬과 같다. 20대 초반에 밴드를 하셨다고 했다. 한 밴드의 프런트맨이고 기타리스트였다. 아버지는 드라마를 보면서 '저 때 기억이 난다', '나도 저랬다' 하면서 공감하더라"고 털어놨다.

배우 려운 /사진=김창현 기자
려운은 '워터멜론'에서 직접 기타를 잡고 '왕벌의 비행'을 연주한다. 해당 장면은 전공자가 아닌데도 훌륭하게 소화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내가 은결이의 콘셉트에 맞춰 손톱을 기르기도 했는데 '왕벌의 비행'을 연주하면서 다 갈려 나갔다. 전완근 근육통도 엄청 심했다. 근데 그때 기타에 매력을 느껴서 여유가 있을 때 더 배우고 싶다"며 "사실 기타 수업은 부담이 많이 됐다. 난 천재 기타리스트인데 둘 다 어설프게 하면 안 됐다. 또 수화도 어설프면 안 됐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마지막 촬영까지 기타를 쳤다. 그래서 부담감을 많이 느낀 거 같다. 과거 피아노를 배워본 적 있는데 그땐 기본부터 배워서 편안함을 느꼈다면 이번엔 드라마를 위해 순간 레벨 업해야 하는 미션이 있었다. 고수의 폼까지도 배워야 하니 어렵지 않았나 싶다"라며 "만약 기타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웠다면 (느끼는 감정이) 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18어게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오! 삼광빌라' 등을 통해 선배 배우들과 호흡했다. 그러나 이번엔 '워터멜론'으로 동갑 혹은 비슷한 연령대 배우들을 만나 호흡했다. 그는 "(설)인아 누나는 경력이 확실히 많으니까 노련하게 날 잘 이끌어줬다. 배려심도 정말 많았고 현장에서 애티튜드가 좋았다. 배울점이 많다고 느꼈다"라며 "사기단 멤버들은 동생들인데 어떻게 다가가야 하지 괜히 꼰대로 보이는 거 아닐까 싶었다. 친구들이 먼저 '형, 형'이라고 하면서 많이 다가오더라"고 말했다.

과연 려운은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을까. 본인도 이를 걱정했다고 말하며 "내가 가르쳐 줘야 하나 이끌어야 하나. 막상 가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사라진 게 잘하는 친구들이다. 깜짝 놀랄 정도로 잘 해줬다. 그 친구들이 너무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줬지만, 선배로서가 필요 없는 현장이었다"고 얘기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 출연한 최현욱과는 어땠을까. 먼저 어릴 적 아버지를 만난 아들을 연기한 장면에 대해선 "톤은 따로 신경 쓰지 않았다. 실제로도 아주 친하다. 자연스럽게 시너지가 난 거 같다. 놀듯이 티키타카 맞춰서 연기를 했다. 그래서 시너지가 났다"라고 전했다. 그는 "분위기 메이커는 때에 따라 다르다. 현욱이가 될 때도 있고 인아 누나가 될 때도 있다. 다들 텐션이 높다"라며 "현욱이랑 집이 가까워서 매회 같이 봤다. 그러면 집중할 수가 없다. 서로 장난을 친다. 화면에 친구들이 나오면 '머리가 너무 곱슬곱슬하다' 등 장난을 치기 때문"이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배우 려운 /사진=김창현 기자
본인의 연기는 어땠을까. 려운은 "항상 아쉽다. 한 번도 안 아쉬운 적이 없고 본인 자신이 엄격하다. 목소리도 어색하고 어색한 군데가 하나하나 다 보이는데 항상 조금씩 아쉬웠던 거 같다. 조금만 고치지 싶다"라고 답했다. 또한 "최근에 목표가 생긴 게 배우가 자기한테 맞는 역할 잘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지만 안 해본 역할, 없는 역할 그런 걸 도전하고 싶더라. 잘 소화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려운은 극 중 설인아와 키스를 하는 등 진한 로맨스 호흡을 보였다. 이에 "일단 누나가 배려를 잘 해줬고 장난하는 게 있으면 다 받아줬다. 정말 18살의 마음으로 촬영했다. 첫사랑의 본능, 설렘 등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키스신 장면을 떠올리며 "빛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 벤치 하나와 조명대로 가로등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벌레가 수십마리 몰려 들더라. 대사를 하면서 입으로 들어왔고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고생한 만큼 예쁘게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2017년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소녀의 세계', '인서울 시즌2', '오! 삼광빌라!', '18 어게인', '어른연습생',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꽃선비 열애사' 등에 출연했다. 언제 연기에 대한 마음을 먹었냐고 묻자, 려운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기 학원에 다녔다. 그 이후로 계속 학원에 다녔고 이거 아니면 할 게 없겠다 싶어서 직업을 결정했다"라며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소속사로 향했다. 그때 정말 힘들었다. 오디션도 많이 떨어지고 집안 사정도 있어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금전 문제도 있었다. 이 길이 안 맞나 싶었고 그런 문제로 조급함이 생기고 긴장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6~7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진 적이 있는데 그때 작품이 잘 안되다 보니 강제 공백기가 됐다. 그러다 MBC 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 캐스팅됐다"라며 "100개 가까이 오디션이 떨어지면서 주어진 기회는 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다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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