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고통분담" 압박에… 보험권 '상생금융 시즌2' 돌입

전민준 기자 2023. 11. 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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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들을 겨냥해 '고통분담'을 주문하면서 보험권이 상생금융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초 보험사 CEO들은 금감원장과 만나 상생금융방안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보험사 CEO들의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방안 마련에 대한 지속적인 주문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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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상생금융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11월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임한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들을 겨냥해 '고통분담'을 주문하면서 보험권이 상생금융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일부 보험사들이 내놓은 각종 상생금융안보다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초 보험사 CEO들은 금감원장과 만나 상생금융방안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보험사 CEO들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후 이르면 이달 중순이나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험사 CEO들의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방안 마련에 대한 지속적인 주문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 금감원장은 지난 14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축사에서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야 한다"며 보험업계에 상생금융을 주문했다.

그는 "만약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누어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또한 공고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장기 자금공급자로서 국가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해준다면 다시금 국가경제와 함께 성장하며 더 큰 과실을 누리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손해보험사 CEO 40여명과 생명·손해·화재보험협회장, 보험개발원장, 보험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나온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은행권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재개된 가운데 호실적을 거둔 보험업권에 대해서도 상생금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미 상생금융방안을 발표한 생명보험사들은 추가로 내야하며 손해보험사들 경우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상생금융방안을 이른 시기에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올 2분기 보험사들이 내놓은 각종 상생금융안보다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을 금융감독원장이 주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방안 추가 마련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업계 공동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지난 14일 생명보험협회는 '사회적 책임 이행방안 마련 TF'를 꾸리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 및 취약 계층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손해보험협회도 TF를 마련해 손보업계 공동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개별업체 중에서는 교보생명이 내달 1일 자립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보험을 상생금융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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