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딸린 역세권 이 아파트…'시세 30%'인데 다 갖췄네
#20대 직장인 A씨는 출근 전에 단지 내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을 이용한다. 지하철역이 걸어서 5분 이내에 있어 출근 전에 시간 여유가 있다. 1인 가구 지원센터도 단지 내에 있는데 혼자 사는데 필요한 정보, 문화 체험 등을 손쉽게 이용한다. 내년 1월에는 유명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문학관도 문을 열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1인·2인 가구가 늘면서 코리빙하우스가 각광을 받는다. 코리빙하우스는 개인 공간이 별도로 있고 커뮤니티 시설 등 공용 공간을 함께 이용하는 형태다. 지하철역 주변에 주로 위치하고 문화 체험, 취미 등도 함께 할 수 있어 젊은층뿐 아니라 노년층에게도 인기다. 하지만 입지가 좋을수록 월세 부담이 만만치 않아 웬만한 직장인도 접근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시가 공급하는 '청년안심주택'은 코리빙하우스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나은 인프라를 갖췄지만 임대료는 훨씬 더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내 민간이 소유한 토지에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행정 지원해 청년에게 저렴하고 쾌적한 주택을 공급하는 게 사업의 취지다. 입지는 역에서 350m이내, 간선도로변 50m 이내이기 때문에 지하철역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최근에는 임대주택의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면적을 넓히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갖추면서 아파트 못지 않은 주거지로 변신 중이다. 지난해 말 입주한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스테이원'이 대표적이다. 총 97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상1층에 수영장이 있고 1~2층에는 구립어린이집, 그 옆으로 996㎡ 규모의 문학관이 조성돼 내년초부터 각종 예술 작품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공유주방, 코인세탁실, 독서실, 작은 도서관, 체력단련실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돼 있다. 지하에는 1인가구지원센터와 대한노인회 등이 있어 입주민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청년안심주택을 2030년까지 12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한다. 임대료는 단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공공임대는 주변 시세의 30~50%, 민간임대는 75~85% 수준이다.
자격은 19세~39세 이하 무주택 대학생, 청년 뿐 아니라 (예비)신혼 부부도 가능하다.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올 8월말 기준 청년안심주택의 입주 신혼부부는 총 4298가구다. 유자녀 비율은 6.6%(255가구)인데 2%(78가구)는 입주때부터 자녀가 있었고 4.6%(177가구)는 입주 후 출산 가정이다. 20~30대 여성 평균 출산율(2021년 기준 3.9%) 보다 높은 수치로 안정적인 주거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시는 주거의 쾌적함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1인 가구 최소 주거면적을 기존 전용 20㎡에서 23㎡로 넓혔다. 임대료와 관리비는 종전보다 10%포인트 인하해 입주민의 부담을 낮췄다. 관리비 인하는 청년안심주택의 유휴 주차공간 중 일부를 유료로 개방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활용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지역 주민과 입주민 모두 반응이 좋다.
2020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청년안심주택은 지난달말 기준 46개소 약 1만5000가구가 입주했다. 올해만 연말까지 4413가구가 입주하고, 내년에는 약 1.9배 많은 8200가구의 물량이 풀린다. 수요가 높은 신설동, 노량진동 등 서울 도심 역세권이다. 이달에도 송파구 문정동, 동작구 사당동 등 총 25개 단지, 총 5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8호선 문정역 등 입지에 임대료는 시세의 30~50% 수준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공공임대, 민간 특별·민간 일반으로 나뉘어서 신청이 가능하며 입주물량과 입주자모집 공고, 자격 조건, 구체적인 임대료 등은 청년안심주택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약은 서울주택도시공사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시는 지난해까지 해마다 2차에 걸쳐 청년안심주택 입주자를 모집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3차로 늘려 공급을 확대한다. 특히 자치구 내 아동복지시설 퇴소로 주거지가 필요한 청년, 수급 계층과 저소득층을 추천받아 우선 입주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은 "'청년안심주택'은 한 번 입주하면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어 자산이 부족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며 "취업·주거 등으로 힘든 청년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청년안심주택 공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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