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50명 석방 가능성”
이軍, 가자지구 남부로 진격 시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납치해간 이스라엘 인질 중 일부를 석방하는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16일(현지 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습격해 납치한 인질 약 240명을 한 달 넘게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다. 이 중 여성 4명만 풀려났으며, 나머지는 하마스의 땅굴 등에 갇혀 있다고 추정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50명을 우선 석방하는 안을 놓고 최종 합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마스는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 내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을 비슷한 숫자만큼 석방할 것과, 인도주의 차원에서 3~5일간 교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협상은 카타르·미국·이집트 중재로 진행돼 왔다.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 석방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협상장에서는 일부 석방을 수용할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스라엘이 ‘어린이와 유아, 여성 인질 100여 명을 모두 석방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마스는 협상안에 동의했으나 이스라엘이 여전히 검토 중이다”며 인질 석방 규모가 딜브레이커(deal breaker·협상 결렬 요인)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15일 새벽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병원 내에서 하마스의 작전 지휘소와 다량의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 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센터에 수십 정의 AK-47 소총과 탄약, 수류탄, 방탄조끼 등이 있는 것을 촬영한 증거 영상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이 병원 지하에 있다는 하마스의 지휘 통제 센터와 군사 시설에 대한 증거는 아직 제시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남부 진격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 장벽 인근의 이스라엘군을 찾아 “가자 지구 내에서 우리가 가지 못할 곳은 없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등 중동 매체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의 하마스 공격에 나설 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와디 가자’ 건천(乾川) 이남에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모아 놓고 북부에서만 지상전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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