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상암] 클린스만 감독 불만 토로 “손흥민 향한 거친 파울 부적절, 상당히 화가 났다”

강동훈 2023. 11. 17.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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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부임 후 줄곧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4골 차로 앞서던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거친 파울에 대한 불만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적절했고,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고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4-0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그런 파울을 가하는 장면은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면서 분노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초반부터 라인을 높게 올리면서 싱가포르의 ‘밀집 수비’를 공략했다. 그러나 골대를 한 차례 강타한 데다, 오심까지 겹치는 불운이 겹치면서 답답함을 떠안았다. 그러던 찰나 전반 44분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클린스만호는 화끈한 골잔치를 벌였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노리치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연속골을 뽑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머쥔 클린스만호는 쾌조의 출발을 알리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긴 여정의 첫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역대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은 27전 22승 3무 2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클린스만호는 이틀간 휴식과 회복 훈련 등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 후 19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한다. 이후 오는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너무나도 칭찬하고 싶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끝까지 프로답게 최선을 다해줬다. 특히 오늘 같은 경우 싱가포르가 10명이 내려서서 수비적으로 나선 탓에 첫 번째 득점을 만들기 위해선 침착함이 필요했는데,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선제골을 만들었다”며 “이후 남은 시간에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고, 즐겁게 경기하면서 승리했다. 기쁘다”고 총평했다.

이강인이 역시나 이날도 ‘해결사’로 나섰다. 클린스만호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도 첫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함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날카로운 킬 패스 한방으로 조규성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전에 직접 득점까지 터뜨렸다. 이와 함께 3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클린스만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일취월장’하면서 클린스만호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수비적인 팀들을 상대할 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는 창의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또 박스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 선수,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할 수 있는 선수, 일대일 경합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이강인은 그런 역할을 해줬고, 앞으로도 해줄 거라 기대한다.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줄 수 있고, 직접 마무리까지 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면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들을 상대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지난 6~8개월 동안 이강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흐뭇하고 행복하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한국 축구에도 너무나도 좋은 일이다. 이강인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요즘 이강인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있다. 본인의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헌신해주고, 또 팀을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고 다시 한번 극찬을 보냈다.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이런 긴 여정에 앞서서 우리 스스로가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스스로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며 “이강인은 분명 앞으로 더 기대를 받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기대치에 부응하고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에도 너무나 필요한 선수고, 같이하는 게 늘 행복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36분 샤 샤히란(탬피니스 로버스)의 거친 백태클에 정확히 정강이 쪽을 걷어차였다. 결국 그라운드에 쓰러진 손흥민은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후에서야 다시 일어났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는 이어지진 않으면서 남은 시간을 소화한 후 경기를 마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손흥민이 반칙을 당한 장면에 대해서 “4골 차로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그런 파울을 가하는 장면은 상당히 화가 났다. 부적절했고,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 꼭 파울을 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들면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는 피지컬적인 경기로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파울을 당하면 5분 동안 아플 수 있고,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통증을 참고 관리하면서 경기해야 하는 건 선수의 몫”이라고 짚으면서 “이강인도 전반전에 파울을 당하면서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참아내고 후반전에 멋진 활약을 펼쳤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헌신하는지 알게 됐다. 앞으로 어려운 경기들이 있을 것이고,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을 텐데 선수들이 헌신하는 모습과 고통을 참아내고 경기하는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팀으로서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이 보여준 자세와 태도는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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