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계획의 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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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 처음 입문할 때부터 최고의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끝없이 발전해야 하는 개념이 있다.
기력이 늘다가 특정 급수에서 막히는 것 역시 일반적으로 해당 기력대의 관점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한번 세운 계획을 고수해 이를 바꾸거나 멈추지 못하는 것.
흑27로 상변 응수타진했을 때가 선택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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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조 준결승 <3>
바둑에 처음 입문할 때부터 최고의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끝없이 발전해야 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계획의 유연성이다. 기력이 늘다가 특정 급수에서 막히는 것 역시 일반적으로 해당 기력대의 관점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관점에 갇히는 것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한번 세운 계획을 고수해 이를 바꾸거나 멈추지 못하는 것. 그리고 착점의 의미를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선에서 두 칸 벌림이 일반적인 행마라 여긴다면 한 칸 벌림은 무조건 나쁜 수라 여기는 것이다. 실리의 관점으로 보면 두 칸이 한 칸보다 좋지만, 4선 이상에서의 관점으론 한 칸 벌림이 더 두터운 행마다. 상황에 따라 미세한 좋고 나쁨은 있겠으나, 대부분의 착점에는 항상 일장일단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해해야 비로소 관점 확장이 가능하다.
흑1은 박정환 9단이 장고해 찾아낸 한 수. 백은 백2로 받는 수밖에 없다. 그동안 흑이 흑3, 5로 하변 세력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작전. 그러나 흑1은 5도 흑1로 한 점을 따낸 후 선수를 잡는 편이 나았다는 것이 AI의 판단. 흑3, 5로 우하귀를 압박해 세력을 쌓는 것이 하변 백 두 점을 잡는 것보다 크다는 이야기다. 박지현 5단이 실전 백8, 10으로 우변을 굳히자 형세는 다시 원점. 그러나 박정환 9단은 동요하지 않고 흑11로 좌변을 차지한다. 굉장히 찾기 힘든 정수 자리. 백12 역시 중앙 엷음을 보강하는 요처다. 흑27로 상변 응수타진했을 때가 선택의 기로. 백은 6도 백1, 3으로 실리를 챙긴 후 백9에 뛰어드는 것이 명확한 목적의 진행이었다. 실전 백28, 30은 지나친 후퇴였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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