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최초·최다·최고' 기록…한해 20만명의 가슴을 뛰게 하다[Weekend 헬스]

파이낸셜뉴스 2023. 11. 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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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심장병원, 서울아산병원
협심증·판막질환 등 분야별 8개센터 운영
가슴 열지 않는 '타비시술' 성공률 99%
이식술만 800건…심부전 환자에 '새삶'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심장내과 교수)이 판막질환 환자를 심장초음파로 검사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김호진 대동맥질환센터장이 대동맥질환 환자를 최소 침습적 수술로 치료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
심장수술 '최초·최다·최고' 기록…한해 20만명의 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시행한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심장 분야 국내 1위·세계 33위, 심장 수술 분야 국내 1위·세계 52위를 기록했다. 이 병원은 국내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이자 해외 환자와 의학자들이 앞다퉈 찾는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심장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 1989년 개원 이후 다양한 최신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국내 최다·최고 심혈관 시술 및 수술 성적을 달성하며 심장질환 치료 및 연구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심장내과 교수)은 16일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법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왔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진료, 꾸준한 연구를 이어나가 전 세계 심장질환 치료의 표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8개 센터 운영···한 해에만 20만 명 치료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질환 중심의 다학제적 접근으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심증심근경색증센터, 판막질환센터, 심방세동센터, 대동맥질환센터, 심부전심장이식센터, 심장병예방재활센터, 심장영상센터 등 8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폐동맥고혈압 환자를 위한 통합진료, 좌심실보조장치치료술 및 심장이식 논의를 위한 통합진료, 대동맥 콘퍼런스 등을 실시하여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환자별 최적의 맞춤 치료법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20만여 명의 외래 환자, 6만여 명의 입원 환자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관상동맥스텐트삽입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전극도자절제술, 경피적 혈관성형술 등 주요 심혈관시술은 연간 5500여 건,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수술, 대동맥수술 등 주요 심혈관수술은 연간 1700여 건을 시행했다.

■심장수술 '최초·최다·최고' 기록 달성

특히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타비시술)은 2010년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한 후 대동맥판막협착증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아시아 최초로 타비시술 1000건을 달성했으며, 2022년에만 국내 최다인 303건을 시행했다. 환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성공률이 99%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부정맥 환자의 심장 내부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마이크라)는 2021년 2월 처음 시행 이후 2022년 국내 최초로 100건을 달성했다. 중증 승모판역류증을 개흉수술 대신 클립으로 시술하는 승모판막클립(마이트라클립)시술도 2020년 국내 첫 시행 이후 최근 10월 국내 처음으로 100건을 달성했다. 환자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이지만 시술 성공률 97% 이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국내 최다인 800건 이상의 심장이식을 시행하며 말기 심부전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사해왔다. 심장이식 대기가 길어 오랜 기간 약물로 연명해야 하거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는 펌프를 통해 심장기능을 보조하는 좌심실보조장치(인공심장)를 이식함으로써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대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는 심장 3D 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심장혈관 모양을 직접 보고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초응급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박리 환자를 대상으로는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수술 사망률은 5배 낮추고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높였다.

또 관상동맥좌주간부질환 환자에게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해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협심증스텐트치료의 국제적 기준을 바꿨다. 이외에도 최소 침습 심장수술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 도입과 국내 최다 심초음파 경험, 국내 최초로 경피적 승모판막풍선성형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심장제세동기 삽입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등을 시행해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의료기술 전수에도 앞장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의료진은 의학연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관상동맥분야 논문 6편과 판막분야 논문 2편을 게재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 학술지는 피인용지수(IF)가 176.079로 전 세계 임상 치료 지침을 바꿀 만큼 영향력이 크다. 또 국내외 심장 전문가들이 최신 지견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심장수술 국제학술대회(New horizon in cardiac surgery), 관상동맥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를 비롯해 서울 대동맥 심포지엄, 에코 서울 및 심장영상학회 등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에는 '타비 우수 교육기관'에 지정됐다.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타비시술)을 처음 시행하는 전 세계 병원과 의료진에게 진단방법과 치료과정 등 타비시술에 관한 모든 것을 교육하고 관련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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