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부주석 시절 처음 만난 두 사람 “우린 12년 인연”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11. 17.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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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리위안과 생일 같은 바이든이
“다음주 부인 생일 축하” 말하자
시진핑 “너무 바빠 잊고 있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마친 후 함께 산책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각)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파이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는 106년 역사를 가진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 카운티의 명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개최되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마스코니 센터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져 있다.

캘리포니아 금광을 소유하고 있던 사업가 윌리엄 바워스 본 2세 가족의 교외 별장으로 1917년 완공됐다. 이곳이 회담장으로 선택된 것은 반중 시위 등을 우려한 중국 측이 APEC 회의장에서 떨어진 장소를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파이롤리라는 이름은 ‘정당한 대의를 위해 싸우라(Fight for a just cause)’ ‘동료들을 사랑하라(Love your fellow man)’ ‘좋은 인생을 살라(Live a good life)’는 본의 3가지 신조의 앞 두 글자를 따 합쳐 만들었다.

이날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를 알았다”고 하자, 시 주석은 “내가 부주석이었던 때(2011년)에 중국에 오셨을 때를 생각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화답했다. 바이든이 12년 전인 2011년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 자격으로 방중했을 때 시진핑은 당시 부주석으로 바이든과 함께 지방을 방문했었다. 이듬해 시진핑이 부주석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워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회담 직후 오찬에서 바이든은 시진핑에게 ‘금쌀’로 불리는 ‘캐롤라이나 골드 라이스’로 만든 필라프(볶음밥)와 함께 이탈리아식 만두에 허브와 치즈를 얹은 허브 리코타 라비올리, 구운 아티초크, 타라곤 향료를 쓴 구운 치킨, 아몬드 머랭 케이크 등을 대접했다.

바이든은 시진핑과 정원을 산책하다 “부인의 생일을 축하 드린다”고 말했고, 시진핑은 “당황스럽다.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느라 아내의 생일이 다음 주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일깨워줘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생일은 1962년 11월 20일로 바이든(1942년생)과 같은 날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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