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억원… 내년 LPGA 최종전 우승상금

최수현 기자 2023. 11. 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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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메이저 상금액 앞질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총상금이 내년부터 1100만달러(약 143억원)로 늘어난다.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52억원)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보다 많아진다.

2023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이하 현지 시각) LPGA는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CME그룹과 2025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총상금은 올해 700만달러(약 91억원)에서 내년 1100만달러로 늘어 현재 여자 골프 대회 중 총상금이 가장 큰 US여자오픈과 같아진다. 우승 상금은 올해 200만달러(약 26억원)보다 2배 증액되어 여자 스포츠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승 상금 400만달러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골프 개인전(총상금 2500만달러)과 같은 규모다. 올해 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상금은 마스터스(총상금 1800만달러)가 324만달러, PGA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이 315만달러, US오픈(총상금 2000만달러)이 360만달러, 디오픈(총상금 1650만달러)이 300만달러였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PGA 투어 특급 대회 총상금이 2000만달러, 우승 상금은 360만달러였다.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 우승 상금이 450만달러(약 58억원)로, 유일하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보다 많았다. 역대 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상금으로 400만달러 이상 벌어들인 선수는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42·멕시코·2007년 436만4994달러)와 리디아 고(26·뉴질랜드·2022년 436만4403달러) 2명뿐이다. LPGA 투어는 일반 대회 총상금이 보통 200만달러 안팎이다.

CME그룹은 시즌 최종전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이후로 상금 규모를 계속 키워왔다. 2011년 총상금 150만달러, 우승 상금 50만달러로 출발해 2019년엔 총상금 500만달러, 우승 상금 150만달러가 됐다. 총상금 700만달러, 우승 상금 200만달러로 다시 올린 지난해 문제가 생겼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CME그룹이 만찬 행사를 열었는데 선수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테리 더피 CME그룹 CEO는 “LPGA 지도부에 실망했다. 이런 일로 나 같은 사람을 잃게 될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LPGA는 CME그룹과 “소통을 강화했다”고 한다. 몰리 마르쿠스 사만 LPGA 커미셔너는 “CME그룹은 이번 연장 계약으로 LPGA와 여자 골프, 여자 스포츠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더피 CEO는 “여자 골프를 위한 촉매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16일 미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는 고진영(28), 김효주(28), 유해란(22) 등이 출전한다. 평균타수 랭킹 2위(69.689타)에 올라 있는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아타야 티띠꾼(20·태국·69.676타)을 밀어내면 최저타수상을 받는다. 올 시즌 4승씩 올린 릴리아 부(26·미국·196점)와 셀린 부티에(30·프랑스·169점)는 올해의 선수상 경쟁을 이어간다. 현재 부가 상금 랭킹도 1위(325만2303달러·약 42억원)를 달리지만, 이번 대회에 시즌 최다 우승 상금이 걸려 있어 상금왕을 예측하기 어렵다. 2020·2021년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은 무릎 통증을 안고 출전한다.

시즌 최종전에는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상위 6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작년 우승자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부진으로 포인트 랭킹 100위에 머물러 타이틀 방어 기회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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