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연속 失着
이홍렬 기자 2023. 11. 17. 03:03
16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한승주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흑>
白 한승주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흑>
<제5보>(45~52)=LG배는 “우승자는 이듬해 조기 탈락한다”는 오랜 징크스를 갖고 있다. 28회째를 이어오는 동안 2연패(連霸) 기사가 한 명도 없다. 우승 이듬해 준우승한 기사도 2명뿐이다. 역대 우승자 28명 중 무려 9명이 첫판서 탈락했다. 27기 우승자인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도 이 판을 패해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백이 △에 침입해 응수를 물은 수가 절묘한 승부 호흡. 여기서 흑이 대뜸 걸려든다. 45로는 참고 1도 1로 막는 것이 정수였다. 2 때 3으로 한 발 물러나 받는 게 긴요한 수. 백은 우변 석 점을 희생타로 좌중앙을 경영하게 되는데, 그랬더라면 12까지 잘 어울린 형세였다. 실전은 46으로 끼운 수가 기막힌 맥점이 됐다.
이제 50까지는 일단 외길. 다음 당연해 보이는 51이 두 번째 실착으로 규정됐다. 참고 2도 1의 일(日)자 달리기가 정답이라는 것. 백이 12로 빵때림하고 흑도 선수(先手)를 잡아 팽팽한 형세였다. AI(인공지능)는 흑이 약간 좋다고 했지만 극미한 차이다. 실전에선 백 52로 밀어올리는 수가 성립, 난전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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