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 택지개발, 교통망•자족기능 갖춰야 수요 따른다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3곳, 비수도권 2곳 등 8만호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15일 발표했다. 수도권 신규 택지는 오산세교3(3만1천가구), 용인이동(1만6천가구), 구리토평2(1만8천500가구)로 총 6만5천500가구를 공급한다. 모두 경기도다.
오산세교3은 이번에 발표한 신규 택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오산시 가수동, 가장동, 궐동 등 433만㎡(131만평) 일대에 조성한다. 이곳은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부다. 1호선 오산역에 수원발 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연결이 추진되고 있어 철도 접근성이 좋아지는 곳이다. 정부는 이런 입지 특성을 고려해 연구개발(R&D) 업무 등 반도체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세교1·2지구 거주자까지 이용할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시설을 만들어 자족형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용인이동은 앞서 발표한 평택지제역 역세권 신규 택지와 같은 ‘반도체 신도시’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천리, 묵리, 시미리 일대 228만㎡(69만평)에 조성된다. 지구 남쪽에 용인 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동쪽에는 용인테크노밸리가 붙어 있다. 이에 용인이동 지구는 정보기술(IT) 인재들을 위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반도체 배후도시로 조성된다.
서울과 가까운 구리토평2는 구리 교문동, 수택동, 아천동, 토평동 일대 292만㎡(88만평)에 조성된다. 이곳은 한강변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주거단지는 한강 조망으로 특화하고 수변 여가·레저 공간도 조성한다.
국토부는 2025년 상반기까지 신규 택지 지구 지정, 2026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7년 상반기 최초 사전청약과 주택 사업계획 승인 등의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 규모가 수요 충당에 부족하다고 보면서도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했다. 다만 사업이 지연되거나 좌초해 정책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만큼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게 정책 지원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가장 큰 과제는 지구 내 교통 편의성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신규 택지 발표 때마다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 광역교통망 대폭 확충을 공언한다. 하지만 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망은 여전히 미흡해 주민 불만이 크다. 최초 입주한 동탄1신도시를 기준으로 입주 16년 차에 접어들었는데도 동탄1·2 신도시의 교통난은 심각하다. 김포도시철도의 극심한 혼잡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을 부른 요인이기도 하다.
광역교통망이 계획대로 연결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택지별 특징을 좌우하는 자족기능을 갖출 수 있게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 해당 지역들은 주거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아 충분한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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