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5골… 11회 연속 월드컵 가는 길 산뜻한 첫발

김정훈 기자 2023. 11.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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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첫 경기를 5골 차 완승으로 장식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순항의 돛을 올렸다.

한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꺾었다.

한국은 21일 중국과 2차 예선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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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에 5-0… 전반 44분 조규성 첫 포문 열어
손흥민-황희찬-황의조-이강인… 유럽서 활약 공격수 고르게 골맛
이강인, 최근 3경기서 4골 2도움
21일 중국 원정, 예선 2차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왼쪽)이 16일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전반 44분 선제골을 넣은 뒤 주장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5-0 완승을 거두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뉴스1
한국 축구가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첫 경기를 5골 차 완승으로 장식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순항의 돛을 올렸다.

한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에서 22승 3무 2패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모두 15골을 터트리고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모두 4골 차 이상의 완승을 거뒀다.

싱가포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은 20개 나라가 참가한 아시아지역 1차 예선을 거쳤고 한국은 2차 예선부터 참가했다. 한국은 FIFA 랭킹 24위, 싱가포르는 155위다. C조엔 중국(79위), 태국(112위) 등 4개국이 속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5골은 모두 유럽파가 넣었다. 선제골은 덴마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미트윌란)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띄워 준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전반 44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도 이강인의 크로스 도움을 받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분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조규성의 크로스를 방아를 찧는 듯한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뚫었다. 지난달 17일 베트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세 번째 골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만들었다 후반 18분 손흥민은 아크서클 부근에서 달려드는 수비를 피해 왼발로 골문 왼쪽을 뚫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차는 순간 골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A매치 39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58골), 황선홍 파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50골)에 이어 A매치 통산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네 번째 득점은 후반 23분 황의조(노리치시티)의 페널티킥 골이었다. 황의조는 설영우(울산)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날의 마지막 골 주인공은 ‘슛돌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전매특허인 강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이날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이강인은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지난달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2골, 같은 달 17일 베트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4골 2도움으로 독보적인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인천 출신으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은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21일 중국과 2차 예선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중국 선전에서 치르는 방문경기다. 36개국이 네 팀씩 9개 조로 나눠 경쟁하는 2차 예선은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1, 2위가 3차 예선에 진출한다.

한편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 이름이 소개될 때마다 경기장을 찾은 6만여 관중은 환호로 답했지만 클린스만 감독 이름이 불릴 때는 침묵을 지켰다. 대표팀 감독 부임 후 한국을 자주 비워 이른바 ‘재택근무’ ‘원격 지도’로 불린 불성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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